[이 아침의 작곡가] 첫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음악계 노벨상 탄 진은숙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진은숙(62)은 윤이상과 더불어 세계적인 현대음악 작곡가를 거론할 때 빠지지 않는 인물이다. 그는 첫 번째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2004년 음악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그라베마이어상’을 받으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쇤베르크상’(2005년) ‘모나코 피에르 대공 작곡상’(2010년) ‘시벨리우스 음악상’(2017년) ‘크라비스 음악상’(2018년) ‘바흐 음악상(2019년)’ ‘레오니 소닝 음악상’(2021년) 등 국제적 권위의 상을 휩쓸면서 클래식 음악계를 주도하는 작곡가로 우뚝 섰다.

세계 정상급 악단에서 끊임없이 러브콜을 보내는 작곡가로도 유명하다. 2021년 베를린 필하모닉이 진은숙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했고, 지난해 런던 심포니가 그의 바이올린 협주곡 2번을 초연했다. 진은숙은 서울대 작곡과를 졸업한 이후 독일로 건너가 함부르크 음대에서 작곡 거장 죄르지 리게티를 사사했다. 2006년 서울시향 상임작곡가, 2010년 영국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예술감독, 2016년 서울시향 공연기획자문역 등을 지냈다.그가 예술감독으로 활동 중인 ‘통영국제음악제’가 오는 31일 개막해 4월 9일까지 이어진다. 바이올리니스트 레오니다스 카바코스, 피아니스트 김선욱, 첼리스트 한재민,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 등이 무대에 오른다.

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