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만에 지급준비율 또 낮춘 中, 95조원 푼다

경기부양 위해 0.25%P 인하

금융·기술 컨트롤타워도 신설
美 제재 맞서 싸울의지 드러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금융기관의 지급준비율을 0.25%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

17일 인민은행은 “오는 27일자로 은행 지준율을 0.25%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인민은행은 “경제의 효과적인 질적 및 양적 성장을 추구하고 거시정책을 잘 조합하며 실물경제에 한층 더 도움을 주고 은행 시스템의 유동성을 합리적인 선에서 충분하게 유지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이번 인하로 중국 금융권의 평균 지준율은 7.55%가 된다. 지준율은 은행이 유치한 예금 중에서 중앙은행에 의무적으로 예치해야 하는 자금 비율이다. 지준율을 낮추면 시중 유동성이 풍부해지는 효과가 있다. 중국 정부가 ‘위드 코로나’ 원년인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를 5% 안팎으로 설정한 상황에서 지준율 인하는 경기 부양을 위한 수단의 하나로 풀이된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4월과 12월 각각 지준율을 0.25%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인민은행은 이번 지준율 인하로 5000억위안(약 94조9000억원) 규모의 자금이 시중에 공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민은행은 “작년 10월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와 12월 중앙경제공작회의, 이달 중순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의 정신을 결연히 관철하고 당 중앙과 국무원의 정책 결정에 따라 온건한 통화정책을 정확하고 힘 있게 시행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당 중앙)와 행정부인 국무원은 ‘당과 국가기구 개혁방안’을 내놨다. 중앙금융위원회, 중앙과학기술위원회, 중앙홍콩마카오공작판공실 등 시진핑 국가주석의 핵심 국정 목표를 총괄할 조직을 신설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국정 현안을 당이 직접 챙기면서 시진핑 집권 3기의 ‘당정통합’ ‘당강정약’ 추세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당 중앙은 우선 금융부문 사령부인 중앙금융위원회를 조직했다. 금융 업무에 대한 당 중앙의 ‘집중통일영도’를 강화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집중통일영도는 시 주석으로의 권한 집중을 뜻한다. 금융 안정 및 발전의 최고위급 설계, 추진, 감독 등을 책임진다. 금융시스템을 관리하고 당과 국가기구의 금융 관련 조직을 총괄하는 금융공작(업무)위원회도 설립했다.

김리안 기자/베이징=강현우 특파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