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넘게 멈춘 영종 복합리조트…사업기간 내 공사재개 불발

사업자, 기간 연장 추진…토지 매각해 밀린 공사비 지급 계획
3년 넘게 중단된 인천 영종도 미단시티 카지노 복합리조트 공사가 정부가 승인한 사업 기간 내에 결국 재개되지 못했다. 19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인천시 중구 운북동 미단시티에서 추진되던 카지노 복합리조트 공사는 2020년 2월부터 3년 넘게 중단된 상태다.

복합리조트 사업자 RFKR(중국 푸리그룹 한국법인)은 공사를 재개하려고 투자 파트너사를 물색해왔으나 아직 뚜렷한 결과물은 나오지 않았다.

결국 문화체육관광부가 승인한 복합리조트 사업 기간인 지난 17일까지도 공사는 재개되지 못했다. RFKR은 사업 기간 만료 전인 지난 1월 말 문체부에 사업 기간을 1년 더 연장해달라고 신청한 상태다.

문체부는 조만간 심사위원회를 열고 사업 기간 연장 신청의 승인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복합리조트 사업 기간이 이미 만료됐더라도 향후 심사위원회가 연장 승인 결정을 하면 사업 기간이 늘어날 수 있다고 문체부는 설명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사업자에게 최근까지도 보완·설명자료 제출을 추가로 요청했으며 사전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며 "사업 추진의 신뢰성과 타당성 등을 따져서 심사위원회에서 연장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단시티 복합리조트의 사업 기간 연장 신청은 이번이 4번째다.

앞서 2018년 3월까지였던 사업 기간은 2021년 3월로 처음 연장됐고, 이후 1년씩 2차례 더 늘어났다. RFKR은 관계회사인 알앤에프코리아가 보유한 미단시티 내 주상복합용지(5만㎡)를 매각한 뒤 밀린 공사비 지급과 함께 공사를 재개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복합리조트 시공사인 쌍용건설은 공사비를 제대로 받지 못하자 공정률 24.5% 상태에서 공사를 중단하고 현재 유치권을 행사하고 있다.

RFKR은 총 7억3천500만달러(약 9천억원)를 들여 미단시티에 특급호텔, 외국인 전용 카지노, 컨벤션 시설 등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RFKR 관계자는 "복합리조트 사업 정상화를 위해 토지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며 "문체부에 사업 기간 연장 신청을 하면서 향후 사업 추진 계획 등 자료도 제출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