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WBC 홈런 3개? 탈락해서 큰 의미 없어"

복귀 후 두 번째 시범경기…중계방송 인터뷰서 답변
"WBC 큰 기대…생각대로 성적 나오지 않아 아쉬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내야수 김하성(27)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홈런 3개를 터뜨린 것에 관해 큰 의미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소속 팀에 복귀한 뒤에도 한국 야구대표팀의 WBC 본선 1라운드 탈락에 관해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김하성은 1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밀워키 브루어스와 홈 시범경기에 8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한 뒤 6회말 공격 종료 후 대수비로 교체돼 경기를 마무리했다.

그는 공수교대 때 중계방송사와 인터뷰에 임했고, WBC 등 관련 질문에 답했다. 김하성은 '예상보다 빨리 WBC를 마무리하고 복귀했다'라는 리포터 질문에 "큰 기대를 하고 대회에 출전했다"며 "생각대로 성적이 나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WBC에서 홈런 3개를 터뜨렸다는 말에도 "팀이 (일찍) 떨어져서 큰 의미는 없다"고 했다.

김하성은 2023 WBC에서 큰 기대를 받았으나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그는 8강 진출의 분수령인 호주전과 한일전에서 무안타로 침묵했고 8강 진출이 어려워진 뒤에 열린 체코와 중국전에서 3개의 홈런을 몰아쳤다.

한국 야구대표팀 내 둘뿐인 빅리거였기에 아쉬움이 더 컸다.

김하성 역시 그랬다. 그는 소속 팀 복귀 직후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팬들에게 사과하기도 했다.

다만 김하성은 WBC 출전에 관한 의미를 작게 생각하진 않았다.

그는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뛴 건 의미 있는 일"이라며 "다음 WBC에선 잘 준비해서 높은 곳에 올라가겠다"고 다짐했다.
샌디에이고에 합류한 김하성은 이제 소속 팀에서 자기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지난 시즌 뛰었던 유격수 자리를 이적생 산더르 보하르츠에게 내준 뒤 주전 2루수로 새 시즌을 준비 중이다.

김하성은 보하르츠와 호흡을 묻는 말에 "우리 팀 내야수들의 수비는 매우 좋아서 호흡을 맞추는 데 문제는 없다"며 "우리가 아웃카운트를 많이 잡으면 팀은 더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비에선 항상 자신감 있게 플레이한다"며 "타격은 지난해보다 좋아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은 것에 관해선 "매우 값진 시즌이었다"며 "그런 경험이 성장에 큰 도움이 됐다.

올 시즌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김하성은 3타수 무안타 1득점의 성적을 올렸다.

시범경기 타율은 0.545에서 0.429로 떨어졌다.

그는 0-5로 뒤지던 3회말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우완 브라이스 윌슨에게 우익수 뜬 공으로 물러났고, 3-5로 추격한 4회말 2사 2루에서 윌슨과 다시 만나 2루 땅볼을 쳤다.

7-6으로 뒤집은 6회말 공격에선 바뀐 투수 하비에르 게라에게 3루 땅볼을 쳤으나 수비 실책으로 2루까지 진루했다.

이후 데이비드 달의 우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김하성은 공수교대 때 대수비로 교체돼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는 샌디에이고가 11-6으로 승리했다. 샌디에이고 선두 타자로 나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는 3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고, 매니 마차도는 3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