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경남농업] ④ 세계인 입맛 사로잡은 '진주 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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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신선농산물 전체 수출액 중 70∼80% 차지, 수출 효자 노릇
재배 농민 "수출 물류비 전면 폐지하지 말고 더 지원해 달라"
[※ 편집자 주 = 우리나라 농업은 농업인구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 등에 직면하면서 지역을 불문하고 녹록지 않은 실정입니다. 경남에서도 농업인력과 경지면적이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지만, 신선 농산물의 수출 실적은 국내 최상위권에 속하는 등 농업을 육성하기 위한 지자체와 농협, 농가들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는 농가를 살리고 지역을 대표하는 주요 작물을 소개하고, 재도약을 준비하는 농업 현장의 모습을 매주 한 차례 소개합니다.
] 경남 진주딸기가 해마다 3천t 이상 수출실적을 기록하면서 지역을 대표하는 신선 농산물로 자리를 잡았다.
1970년대 고(故) 김중길씨가 일본 품종 '보교조생'을 들여오면서 진주에서 딸기 재배가 시작됐다.
당시 시설하우스에서 고추, 오이, 수박 등을 재배했는데 우연히 산딸기를 재배하게 됐고 짭짤한 수익이 오르자 일본에서 딸기 품종을 들여온 것이다. 하지만 보교조생 품종은 우리나라 토질에 맞지 않아 재배에 어려움을 겪자 차선책으로 '육보(레드펄)' 품종을 들여왔고 재배에 성공해 일본으로 역수출까지 했다.
이후 일본 품종에 대한 로열티 문제가 발생하자 국내 신품종 개발 분위기가 조성돼 딸기 생산량이 급증했고 양액재배 기술의 발달로 생산 수량이 대폭 늘었다.
진주딸기가 파프리카와 함께 고소득 작물로 알려지자 많은 농가가 딸기 재배로 전환했다. 딸기 수출량도 점점 늘기 시작했다.
2003년에는 대부분 일본품종이었던 수출딸기가 국산 품종인 '매향'과 '조홍' 등으로 바뀌었다.
진주딸기는 1996년 7t이 처음 수출된 뒤 해마다 수출물량이 늘었다.
2000년대 들어 1천t을 넘어선 데 이어 2014년에 2천532t(2천590만 달러)으로 2천t을 넘었다.
2016년에는 3천t을 넘은 뒤 2017년엔 3천769t(3천300만 달러)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해마다 3천t 이상을 수출해 진주딸기가 수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진주에서 수출하는 전체 신선농산물 중 딸기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40% 정도이며 금액으로 따져도 70∼80% 정도로 압도적이다.
하지만 진주딸기도 코로나19 영향을 비켜 가지는 못했다.
2020년 3천283t으로 수출물량이 줄었고 2021년 3천334t에 이어 작년에는 2천829t으로 떨어졌다.
작황 부진으로 수출물량이 큰 폭으로 감소했고 코로나 방역, 항공편 감축 등에 따른 항공운임 인상으로 농가들이 수출을 꺼리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코로나19 방역이 완화된 데다 딸기 작황도 좋아 딸기 수출물량은 예년 수준으로 회복할 전망이다.
진주딸기는 홍콩과 싱가포르, 태국 등 동남아지역에 대부분 수출하며 러시아, 미국, 일본 등지에도 수출돼 세계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수출 품종 대부분은 경남에서 육종한 '금실' 품종이다.
금실 딸기는 수확 개시가 설향보다 약 2주 정도 빨라 가격 경쟁력이 높다.
과실 경도(19.4g)와 당도(11.2브릭스)도 다른 딸기 품종보다 높은 데다 복숭아 향까지 어우러져 풍미가 뛰어나다.
이전 수출용인 매향 품종보다 기형과(畸形果) 발생률이 낮고 수확량도 많다.
수곡면, 대평면, 집현면, 금곡면, 대곡면 일원 22곳의 딸기생산 단지와 특화 단지는 딸기 생산에 필요한 전문성과 노하우를 갖추고 있다.
내수용으로 설향을 재배하고 수출용으로 매향과 금실을 주로 재배하였으나 최근 설향도 수출길에 오르고 있다.
매향은 재배관리가 어려워 재배 면적이 많이 축소됐다.
진주시는 안정적 수출을 위해 딸기 선도유지 일관체계시스템 관리 장비 지원과 무인방제기 등 재배시설 현대화 지원, 수출가격 급락 대비 자조금 조성 등 각종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시는 2024년 수출 물류비 지원 전면 폐지에 따른 신선 농산물 수출 감소와 농가 소득 하락을 예상하고 중앙정부와 수출 농가의 소득 안정을 위한 다각적인 지원정책을 검토하고 있다. 대평면에서 딸기를 재배하는 한 농민은 "딸기 수출가격이 내수 가격보다 낮아 농가는 정부에서 지원하는 수출물류비에 큰 희망을 걸고 있다"며 "전면 폐지할 것이 아니라 계속 지원해 줘야 한다"고 건의했다. 진주시 관계자는 "농민 소득을 올려주기 위해 더 적은 비용으로 더 많은 딸기를 생산할 수 있는 품종 개발에 농업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재배 농민 "수출 물류비 전면 폐지하지 말고 더 지원해 달라"
[※ 편집자 주 = 우리나라 농업은 농업인구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 등에 직면하면서 지역을 불문하고 녹록지 않은 실정입니다. 경남에서도 농업인력과 경지면적이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지만, 신선 농산물의 수출 실적은 국내 최상위권에 속하는 등 농업을 육성하기 위한 지자체와 농협, 농가들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는 농가를 살리고 지역을 대표하는 주요 작물을 소개하고, 재도약을 준비하는 농업 현장의 모습을 매주 한 차례 소개합니다.
] 경남 진주딸기가 해마다 3천t 이상 수출실적을 기록하면서 지역을 대표하는 신선 농산물로 자리를 잡았다.
1970년대 고(故) 김중길씨가 일본 품종 '보교조생'을 들여오면서 진주에서 딸기 재배가 시작됐다.
당시 시설하우스에서 고추, 오이, 수박 등을 재배했는데 우연히 산딸기를 재배하게 됐고 짭짤한 수익이 오르자 일본에서 딸기 품종을 들여온 것이다. 하지만 보교조생 품종은 우리나라 토질에 맞지 않아 재배에 어려움을 겪자 차선책으로 '육보(레드펄)' 품종을 들여왔고 재배에 성공해 일본으로 역수출까지 했다.
이후 일본 품종에 대한 로열티 문제가 발생하자 국내 신품종 개발 분위기가 조성돼 딸기 생산량이 급증했고 양액재배 기술의 발달로 생산 수량이 대폭 늘었다.
진주딸기가 파프리카와 함께 고소득 작물로 알려지자 많은 농가가 딸기 재배로 전환했다. 딸기 수출량도 점점 늘기 시작했다.
2003년에는 대부분 일본품종이었던 수출딸기가 국산 품종인 '매향'과 '조홍' 등으로 바뀌었다.
진주딸기는 1996년 7t이 처음 수출된 뒤 해마다 수출물량이 늘었다.
2000년대 들어 1천t을 넘어선 데 이어 2014년에 2천532t(2천590만 달러)으로 2천t을 넘었다.
2016년에는 3천t을 넘은 뒤 2017년엔 3천769t(3천300만 달러)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해마다 3천t 이상을 수출해 진주딸기가 수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진주에서 수출하는 전체 신선농산물 중 딸기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40% 정도이며 금액으로 따져도 70∼80% 정도로 압도적이다.
하지만 진주딸기도 코로나19 영향을 비켜 가지는 못했다.
2020년 3천283t으로 수출물량이 줄었고 2021년 3천334t에 이어 작년에는 2천829t으로 떨어졌다.
작황 부진으로 수출물량이 큰 폭으로 감소했고 코로나 방역, 항공편 감축 등에 따른 항공운임 인상으로 농가들이 수출을 꺼리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코로나19 방역이 완화된 데다 딸기 작황도 좋아 딸기 수출물량은 예년 수준으로 회복할 전망이다.
진주딸기는 홍콩과 싱가포르, 태국 등 동남아지역에 대부분 수출하며 러시아, 미국, 일본 등지에도 수출돼 세계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수출 품종 대부분은 경남에서 육종한 '금실' 품종이다.
금실 딸기는 수확 개시가 설향보다 약 2주 정도 빨라 가격 경쟁력이 높다.
과실 경도(19.4g)와 당도(11.2브릭스)도 다른 딸기 품종보다 높은 데다 복숭아 향까지 어우러져 풍미가 뛰어나다.
이전 수출용인 매향 품종보다 기형과(畸形果) 발생률이 낮고 수확량도 많다.
수곡면, 대평면, 집현면, 금곡면, 대곡면 일원 22곳의 딸기생산 단지와 특화 단지는 딸기 생산에 필요한 전문성과 노하우를 갖추고 있다.
내수용으로 설향을 재배하고 수출용으로 매향과 금실을 주로 재배하였으나 최근 설향도 수출길에 오르고 있다.
매향은 재배관리가 어려워 재배 면적이 많이 축소됐다.
진주시는 안정적 수출을 위해 딸기 선도유지 일관체계시스템 관리 장비 지원과 무인방제기 등 재배시설 현대화 지원, 수출가격 급락 대비 자조금 조성 등 각종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시는 2024년 수출 물류비 지원 전면 폐지에 따른 신선 농산물 수출 감소와 농가 소득 하락을 예상하고 중앙정부와 수출 농가의 소득 안정을 위한 다각적인 지원정책을 검토하고 있다. 대평면에서 딸기를 재배하는 한 농민은 "딸기 수출가격이 내수 가격보다 낮아 농가는 정부에서 지원하는 수출물류비에 큰 희망을 걸고 있다"며 "전면 폐지할 것이 아니라 계속 지원해 줘야 한다"고 건의했다. 진주시 관계자는 "농민 소득을 올려주기 위해 더 적은 비용으로 더 많은 딸기를 생산할 수 있는 품종 개발에 농업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