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인사이트] 실행력·버티기·멘토 만들기…입사 3년간 해야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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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엽 어펄마캐피탈 한국대표봄이 왔다. 꽃피는 3월은 환상적이다. 커리어를 쌓는 이들에게는 꽃을 피울 수 있는 시기다. 입학과 개강을 통해 새로운 사람들, 조직, 공부와 경험이 기다린다. 새해 결심을 다시 끄집어내 도전해볼 시간이기도 하다. 그럼 성공적인 내일을 위해 어떤 자세로 일해야 할까. 성공을 위한 ‘투두리스트(To-Do list)’와 ‘낫두리스트(Not Do list)’를 정리했다.
성공 꿈나무들이 해야 할 것
1) 일단 해봐라 - 실행 근육은 차원이 다르다하고 싶은 것이 있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행운아다. 그것도 억세게 운이 좋은. 대부분의 사람은 꿈이 뭔지 잘 모르거나 모호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괜찮다. 꿈이 없다면 일단 뭐라도 닥치는 대로 해봐라. 아는 게 힘이 아니라 ‘하는 게 힘’이다. ‘실행 근육’이라는 게 있는데, 이건 계획 짜기·작심삼일만 하는 이들에게는 없는 보물이다.
2) 세 달 준비-3년 버티기 공식실행 근육이 자리 잡는다면 준비를 해야 한다. 그것은 ‘3-3 전략’이다. 다음 직장을 선택할 때, 전공을 정할 때, 창업 아이템을 정할 때, 고민은 3개월을 넘지 말라. 고민이 길어지면 잡념이 되고 포기를 부를 뿐이다. 일단 정해지면 3년은 헌신하라. 그러면 그 업계 인맥이 생기고 운이 좋으면 업의 본질을 맛볼 수도 있다. 3년간 집중해 보면 뭐라도 얻을 수 있다. 필자가 일하는 사모펀드업계도 실사 3개월, 투자 3년 일을 배우면 이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다!
3) 귀인을 만들어야 한다
귀인은 찾는 게 아니라 만드는 거다. 공부든 사업이든 뭘 배우는 제일 빠른 방법은 마스터에게 수제자로 들어가는 것이다. 책에는 없는 온갖 비법과 살아있는 경험을 실시간으로 배울 수 있다. 그래서 커리어나 전공, 하물며 투자 아이템을 찾을 때 주변의 마스터를 뒤져본다. 그리고 그들의 일상에서 비법을 끄집어낸다. 그럼 그 주변인은 마스터가 되는 것이다!
성공 커리어에서 가장 멀리해야 할 것은 뭘까
1) 낙하산은 되도록 ‘처음부터’ 타지 말라주인이라도 처음부터 낙하산은 타지 않는 것이 좋다. 부모님께 물려받는 가업이 있다면 평생 그 회사에 다녀야 할 텐데 처음에, 어릴 때라도 다른 걸 해봐야 하지 않겠나? 낙하산은 왕따를 부르고, 뱀 같은 간신들이 꼬이기 십상이다. 준비 안 된 낙하산의 본명은 경험 없는 무지렁이 폭탄이다.
2) 끈기 없는 경험은 쓰레기다물론 진짜 아니다 싶으면 당장 관둬야겠지만, 최소한 1년, 제발 3년은 포기하지 말고 경험해봐야 한다.
3) 교활한 자와 게으른 자는 절대 멀리해라
세상 모든 일은 혼자 할 수 없다. 그렇다고 무작정 아무하고 일하면 안 된다. 반드시 피해야 하는 사람이 있으니, 교활한 자와 게으른 자다. 게으른 자는 발전이 없고, 교활한 자는 귀인을 내쫓는다. 입속의 혀같이 내가 듣고 싶은 말만 노래하는 이는 충신의 탈을 쓴 뱀이다. 이걸 스스로 깨우치는 건 힘드니, 주변의 다양한 (때로는 고통스러운) 의견을 먼저 구해보라. 그리고 묵묵히 일하는 이들에게 먼저 말을 걸어라. 이들이 진짜 숨은 고수이자 스승이다. 마음을 열고 나누는 소주 한 잔, 하이볼 두 잔에 뱀들을 솎아내는 마법이 숨어 있다.
젊음이 주는 제일 큰 축복은 실패할 기회와 여유를 준다는 점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자. 그럼 40대를 바라보는 아저씨들은 어쩌냐고? 더 좋다. 그간의 경험과 귀인들을 동원해서 남아 있는 30~40년을 설계하면 된다. 하고 싶은 걸 찾아서 내 인생의 3개월을 써 보자. 그렇게 3년씩 경험해도 앞으로 10번의 큰 기회가 더 남아 있다. 게다가 더 멋진 건, 나 스스로 귀인이 되어 성공을 꿈꾸는 ‘제다이’들을 키울 수 있는 것이다. 아, 정말 신나는 3월이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