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감독] 연극무대·스크린 장악한 21세기 셰익스피어 맥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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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영국 잉글랜드 출신의 마틴 맥도나 감독(1970~)은 ‘21세기 셰익스피어’로 불린다. 그는 영화감독이자 각본가이며, 희곡을 쓰는 극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멋진 별명처럼 그의 작품에서는 매력적인 캐릭터, 문학적인 서사가 돋보인다.
맥도나의 부모는 잉글랜드에 일하러 온 아일랜드 출신 노동자였다. 생계를 힘겹게 이어가야 했던 터라 그는 전문적인 교육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글쓰기에 뛰어난 재능을 보여 1998년 희곡 ‘뷰티 퀸’으로 데뷔했다.극작가로 경력을 쌓아가던 그는 영화감독인 친형 존 마이클 맥도나의 영향으로 영화에도 관심을 두게 됐다. 2004년 영화 ‘6연발 권총’의 첫 연출을 맡았으며 ‘킬러들의 도시’(2009) ‘세븐 싸이코패스’(2014) 등을 통해 이름을 알렸다.
맥도나의 대표작은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쓰리 빌보드’(2018)다. 딸을 잃은 엄마 밀드레드(프랜시스 맥도먼드 분)가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세상과 맞서는 이야기를 담았다. 맥도나는 이 작품으로 베니스국제영화제, 골든글로브에서 각본상을 받았다. 지난 15일 국내 개봉한 ‘이니셰린의 밴시’는 갑자기 절교하게 된 친구 파우릭(콜린 패럴 분)과 콜름(브렌던 글리슨 분)의 이야기를 그린 블랙코미디다. 이 영화로는 영국 아카데미 작품상·각본상, 골든글로브 각본상 등을 수상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