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불교성지순례단, '도보 대장정' 마무리…기원정사서 법회

43일간 1천167㎞ 소화…"불교 중흥 위한 대승적 정진"
불교단체 상월결사 주관으로 인도와 네팔에서 약 40일간 진행된 불교 8대 성지 도보 순례 행사가 마무리됐다. 20일 대한불교조계종(이하 조계종) 등에 따르면 이날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슈라바스티의 기원정사(祇園精舍)에서 이번 순례행사 관련 회향법회가 봉행됐다.

상월결사를 이끄는 조계종 전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법회에서 "고단한 길이었지만 그만큼의 신심과 원력으로 채워진 순례길이었다"며 "불교중흥으로 나아가는 대승적 정진이었다"고 말했다.

법회에는 순례에 참여한 승려와 신도, 지원 인력 등 200여명과 국민의힘 조명희 의원, 더불어민주당 김영배 의원 등도 참석했다. 애초 이날 법회는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로 마련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진우 스님의 참석이 취소되면서 법회 규모는 축소됐고 조계종은 오는 23일 서울 조계사 대웅전에서 별도 회향식을 할 계획이다.

이번 순례단은 지난달 11일 우타르프라데시주 사르나트에서 도보 대장정에 올랐다. 사르나트는 녹야원(鹿野苑)으로도 불리며 석가모니 부처가 처음으로 설법한 성지다.

이어 순례단은 석가모니 부처가 깨달음을 얻은 보드가야, 탄생지인 네팔 룸비니, 열반에 든 쿠시나가르 등 8대 성지를 두루 찾았다.

이날 회향법회가 열린 기원정사는 석가모니 부처가 가장 많이 설법을 행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순례단은 21일 차편으로 우타르프라데시주 주도 러크나우로 이동한 후 뉴델리를 거쳐 23일 귀국한다.

지난달 9일 한국 출국부터 귀국까지 총 순례 기간은 43일이며 도보·자동차 이동 거리는 1천167㎞에 달한다.

순례단은 여정 대부분을 도보로 소화했다.

조계종은 순례 행사 종료에 맞춰 22∼25일 뉴델리에서 '한국-인도 수교 50주년 기념 문화교류행사'도 개최한다. 이 행사에서는 사찰음식, 연등회에 사용되는 전통 등, 괘불(掛佛·걸어놓는 부처 그림), 템플스테이 등 한국 불교문화가 소개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