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걸리' 트렌드 이끄는 장수막걸리
입력
수정
지면A16
오베이 등 패션업계와 콜라보막걸리가 2030세대를 중심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자 이들을 겨냥한 협업 마케팅이 활발하다. 막걸리 시장의 압도적 1위로 꼽히는 서울장수의 공세가 눈에 띈다. 식품은 물론이고 패션업체와도 손을 잡는 등 ‘힙’한 이미지를 주기 위해 분야를 가리지 않는 게 특징이다.
'달빛유자'·'막사'로 MZ 공략
20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서울장수는 글로벌 길거리 패션 브랜드 오베이(사진)와 컬래버레이션 굿즈를 선보인다. 오베이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 마니아가 많은 미국 브랜드다.프랑스 파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이어 오는 23일 세계 세 번째로 문을 여는 오베이의 서울 글로벌 플래그십스토어에서 장수막걸리 브랜드를 활용한 굿즈가 판매된다. 장수막걸리의 상징인 초록색과 오베이의 대표 로고를 활용한 티셔츠, 막걸리 등이다.
장수막걸리와 패션브랜드의 협업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5월에는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와 ‘솟솟막걸리’를 내놨다. 코오롱스포츠의 상록수 로고가 한글 ‘솟솟’을 닮아 이런 이름을 지었다. 최근 등산을 즐기는 2030세대가 늘어나자 ‘막걸리는 등산 후 마시는 술’이라는 점을 각인시키기 위해 기획한 제품이다.
장수막걸리가 MZ세대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은 건 ‘달빛유자’가 출시되면서다. 2020년 나온 달빛유자는 막걸리에 고흥산 유자 과즙을 넣었다.상큼하고 달콤한 맛이 나는 ‘디저트 막걸리’로 입소문을 타며 출시 100일 만에 10만 병이 팔렸다. 이후 다양한 협업 제품으로 MZ세대 공략에 나섰다. 2021년 출시한 ‘막사’가 대표적이다. GS리테일과 함께 만든 이 제품은 막걸리와 사이다를 섞어 마시는 ‘막걸리 사이다’에서 착안해 개발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