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를 한국의 실리콘밸리로"…지역 스타트업 육성 나선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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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랩 광주캠퍼스' 개소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혁신거점’으로 거듭나고 있는 광주에 외부 스타트업 육성 기관인 ‘C랩 아웃사이드’ 캠퍼스를 열었다. 광주 스타트업 창업 생태계에 활기를 불어넣고 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기 위해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상생 경영’ 철학이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운영비 1억원·업무공간 제공
이재용 회장 '동행 철학' 확산
"청년 일자리 창출 등에 기여"
삼성전자는 광주 서구 삼성화재 상무사옥에서 ‘C랩 아웃사이드 광주캠퍼스’ 개소식을 열었다고 20일 발표했다. C랩 아웃사이드는 삼성전자가 2018년 시작한 외부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이다. 국내 창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양질의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목적에서 마련했다. 서울 이외 지역에 C랩 아웃사이드 캠퍼스가 조성된 건 지난 2월 대구에 이어 두 번째다.AI, 헬스케어, 소재 분야의 스타트업 다섯 곳이 1차 입주기업으로 선정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광주 소재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공모전을 열고 전문가의 심사를 거쳐 입주사를 뽑았다. 이들은 삼성전자로부터 1억원과 전용 업무 공간, 컨설팅 지원 등을 받는다.
이날 개소식엔 강기정 광주시장과 광주에 지역구를 둔 송갑석(더불어민주당)·양향자(무소속) 의원, 김완표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 등이 참석했다. 강 시장은 “광주에 글로벌 스타트업이 많이 나와 대한민국의 실리콘밸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스타트업의 혁신성, 역동성과 삼성의 노하우, 인프라, 네트워크가 시너지를 내면 새로운 혁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광주 사랑이 남다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은 임직원 3400명이 일하며 연 5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핵심 생산시설이다. 1~3차 협력업체만 200여 곳에 이를 정도로 지역경제의 중추 역할을 하고 있다. 이재용 회장도 작년 10월 취임 후 첫 현장 행보로 광주지역 협력사를 방문했다. 당시 이 회장은 “협력회사가 잘돼야 우리 회사도 잘된다”고 강조했다.삼성전자는 삼성청년소프트웨어아카데미(SSAFY), 희망디딤돌(청소년 자립 지원) 등 대표 CSR 프로그램을 광주에서 운영 중이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