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 찍기 어렵다면…해운·수소 ETF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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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닉스 ETF' 올 수익률 10%국내 증시가 올 1월 깜짝 랠리를 펼친 이후 지난달부터 조정세를 보이면서 전체 주가지수보다 특정 테마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주목받고 있다. 해운, 고배당, 수소 ETF 등이 대표적이다. 전문가들은 이들 테마 ETF가 편입한 업종 및 종목이 유망하다는 분석을 이어가고 있어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했다.
발틱운임지수 상승 기대 지속
'작년 20% 하락' 수소 ETF 강세
고배당 ETF도 5%대 수익률
해운 ETF 올 들어 급등
국내외 해운업체에 투자하는 해운 ETF의 수익률이 올 들어 고개를 들고 있다. 중국 경기 회복이 분명해지면서 발틱운임지수(BDI)가 상승하는 등 해운 경기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어서다.‘소닉스셰어즈 글로벌 해운 ETF’는 올 들어서만 10.16% 올랐다. 팬오션, 대한해운, 흥아해운 등 국내 해운사와 하파크로이트, 가와사키 기센, 아틀라스 등 글로벌 해운사에 투자한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산업활동 증가 등을 고려할 때 발틱운임지수의 꾸준한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고배당 ETF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다. ‘KODEX 배당가치’(5.53%), ‘KBSTAR 고배당’(4.83%) 등은 배당 ETF임에도 올 들어서만 4~5% 수익률을 거뒀다. 배당률을 고려하면 수익은 더 커진다. 국내 배당 ETF들의 예상 연간 분배율은 4~5% 수준이다. 수익률과 배당률을 합한다면 웬만한 테마 ETF보다 높은 순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설명이다.한 증권사 관계자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으로 증시가 반등 모멘텀을 찾지 못하자 지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배당주 ETF를 찾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며 “당분간 배당주 ETF는 점진적으로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수소 ETF도 반등에 나서
지난해 20% 넘게 하락했던 수소 ETF가 올 들어선 일제히 반등하고 있어 주목된다. ‘KBSTAR Fn수소경제테마 ETF’는 올 들어 수익률 6.62%를 기록하고 있다. 두산퓨얼셀, 효성첨단소재, 현대모비스 등 국내 수소 관련 기업들을 담고 있는 ETF다.국내 기업 외에 에어리퀴드, 플러그 파워, 블룸에너지 등 해외 기업에 함께 투자하는 ‘KBSTAR 글로벌수소경제indxx’(5.67%), ‘ARIRANG 글로벌수소&차세대연료전지MV’(4.17%) 등도 플러스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올 들어 국내외에서 수소 지원 정책 발표가 이어진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미국은 그린수소 생산에 대한 세액공제 정책을 발표했고, 중국과 일본은 수소 생산 지원책을 내놨다. 꾸준히 오른 태양광 등과 비교해 볼 때 수소 관련주들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점도 매력이라는 평가다.
올해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장기채권 ETF 역시 여전히 유망한 분야로 꼽힌다. ‘KBSTAR KIS국고채30년Enhanced’(11.85%), ‘KODEX 국고채30년액티브’(9.17%) 등 장기채 ETF는 웬만한 주식 ETF보다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