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원 직원들 처우 개선하라…명퇴 먼저" 구글 직원들 공개서한

최근 대규모 감원을 진행 중인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직원 1천400여명이 구조조정 대상 직원들의 처우를 개선해 달라는 요청을 담은 공개서한을 발표했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직원들은 최고경영자(CEO) 순다르 피차이에게 보낼 예정인 이 서한에서 신규 채용을 동결하고 감원에 앞서 명예퇴직 같은 자발적인 퇴직을 우선 모색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 채용 시 감원 직원을 우선 고용하고 육아·경조사 휴가 중인 직원들이 예정된 휴가 기간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밝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같이 분쟁 중이거나 인도주의적인 사태에 처한 국가 출신 직원들의 해고를 피하고, 해고 시 취업비자 문제로 미국에서 살지 못하게 될 위험성이 있는 직원에 대해서는 추가 지원을 제공해 줄 것을 촉구했다.

직원들은 서한에서 "알파벳의 구조조정은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면서 "직원들의 목소리가 충분하게 고려되지 않고 있으며, 노동자로서 우리는 혼자보다 함께 해야만 강해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공개서한은 '알파벳 노조'(AWU), 서비스·기술산업 국제노조 단체 'UNI글로벌' 등 소속 노동자들에 의해 주도됐다.

이 서한에 서명한 직원들은 일부 국가에서 감원 시 법적 의무 사항인 협의 절차가 형식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데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이들은 명예퇴직이나 근무 시간 단축에 관심을 표명한 설문조사 결과 등 직원들의 요구가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직원들은 이 서한을 며칠간 공람한 후 미국 캘리포니아 본사에서 피차이 CEO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앞서 알파벳은 지난 1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를 대비해 비용 절감을 요구해온 투자자들의 압력으로 전체 직원의 6%인 1만2천명을 감원하겠다고 발표했으며,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플랫폼과 아마존 등 다른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들도 잇따라 감원에 나서고 있다.

알파벳의 대변인은 이에 대해 즉각적인 코멘트를 하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