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씨배·항저우 AG 앞둔 '바둑 황제' 신진서, 승률 90% 돌파

중국바둑리그·농심신라면배·MZ바둑슈매치·KBS바둑왕전 우승
'응씨배 우승+아시안게임 금메달'→ 명실공히 '세계 바둑황제'
부동의 한국 바둑랭킹 1위 신진서(23)가 응씨배와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올 시즌 더욱 매서운 기세를 보인다.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신진서는 무려 승률 90%를 돌파하며 웬만한 프로기사는 근접조차 할 수 없는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신진서는 19일 저녁 성동구 마장로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2022-2023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인터리그 4라운드 6경기 일본기원 1지명자 세키 고타로 9단과 대국에서 154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이로써 신진서는 올 시즌 27승 3패를 기록, 승률 90%를 찍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1승 4패, 승률 84% 때와 비교해도 올해 신진서의 페이스는 가파르다.
신진서는 승률 90%를 달성하면서 중국 갑조리그와 농심신라면배, 하나은행 MZ슈퍼매치 등 3개의 단체전 우승을 견인하는 위력을 보였다.

또한 개인전인 KBS 바둑왕전에서는 박정환 9단을 꺾고 대회 4연패의 위업을 이룩했다.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3년 전 자신이 수립했던 연간 최고 승률을 다시 경신할지 주목된다.

신진서는 2020시즌 76승 10패로 연간 승률 88.37%를 기록, 1988년 이창호 9단이 세운 종전 최고 승률(75승 10패, 88.24%)을 32년 만에 갈아치웠다.
특히 올해는 신진서가 자신의 바둑 인생에서 정점을 찍을 수 있는 중요한 시기다. '바둑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응씨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대회 결승전이 오는 8월 열린다.

일찌감치 결승에 오른 신진서는 동갑내기인 중국의 셰커 9단과 3번기로 우승자를 가린다.

9월에는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항저우아시안게임 바둑 경기에 출전한다.

응씨배와 아시안게임은 신진서가 고대하던 대회였다.

오래 준비한 만큼 응씨배 우승과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차례로 수확한다면 신진서는 명실공히 '세계 바둑황제'에 오르게 된다. 39개월째 한국 바둑랭킹 1위를 굳건히 지키며 사실상 세계 최강자로 평가받고 있는 신진서는 시즌 초반 승률 90%의 놀라운 기세를 보이며 최고의 타이틀을 향해 한 걸음씩 다가서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