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을 코펜하겐처럼…'물 위에 떠있는 수영장'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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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물위에 떠있는 수영장한강에 물 위에 떠있는 수영장이 들어선다. 이촌한강공원 내 노후된 거북선나루터를 시민들이 사계절 내내 다양한 수상레저 활동을 즐길 수 있는 장소로 탈바꿈 시킨다는 계획이다.
'한강 아트피어' 만든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9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 관광명소인 ‘해수풀장(하버배스)’을 방문해 한강에도 시민들이 강 위에서 안전하고 즐겁게 수영을 즐길 수 있는 부유식 수영장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오 시장은 "가족 단위로 나와서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많이 만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수영장이 가장 적절할 것"이라며 "요트, 보트 계류장 옆에 함께 카누 같은 것을 즐길 수 있는 시설, 수영장을 만들어 사계절 내내 즐기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코펜하겐 브뤼게섬 해수풀장은 2003년 코펜하겐시에서 직접 예산을 투입해 조성한 덴마크 최초의 부유식 공공수영장이다. 연평균 30만 명이 방문하는 관광명소다. 다이빙풀을 비롯해 성인, 청소년, 아동용 풀이 갖춰져 있다. 해수를 그대로 이용하고, 밀물과 썰물에 따라 자연스럽게 수영장에 떠올랐다 내려간다.
서울 한강에 조성될 ‘부유식 수영장’은 수상레저뿐만 아니라 사계절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복합 공간으로 가칭 ‘한강 아트피어(Art Pier)’의 시설 중 하나다. 아트피어는 전시·공연 등 사계절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시설(Art)과 수상레저기구·선박 계류시설(승·하선, 정박, 보관 시설)을 의미하는 피어(Pier)를 결합한 명칭이다.이미 세계 유명 도시들은 인프라 건설보다는 연안 자연자원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선회하는 추세다. 부유식 수영장도 덴마크 코펜하겐 브뤼게섬의 하버배스와 함께 프랑스 파리 센강의 ‘조세핀베이커풀’, 독일 베를린 슈프레강의 ‘바데시프’ 등이 있다.
서울시는 이러한 유명 도시의 강·항구·해안 등에 설치된 부유식 수영장을 벤치마킹해 한강 아트피어를 야외 수영장의 개방감과 한강에서 수영하는 듯한 이색 경험을 할 수 있는 관광명소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오 시장은 이날 해수풀장에서 시설 관계자로부터 인명안전 및 수질관리 등 전반적인 운영현황을 청취하고, 이를 접목해 한강의 수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안 등을 구상했다.이촌한강공원에 새롭게 탄생할 ‘한강 아트피어’는 한강의 부족한 선박 공공 계류시설을 확충해 증가하는 수상레저 수요를 충족할 뿐 아니라, 문화·예술·레저가 어우러진 복합 마리나시설을 조성해 다양한 매력의 한강을 사계절 즐길 수 있도록 설계할 계획이다. 현재 이촌한강공원 내 청소년 수상체험 및 교육장으로 운영 중인 거북선나루터 자리에 만들어진다.한강 아트피어에는 연면적 5000㎡ 규모의 수상 건축물을 비롯해 부유식 수영장(900㎡), 선박 계류시설(50선석), 공연장, 전시공간 등이 포함된다. 부유식 수영장은 900㎡ 규모이며, 25m 레인, 어린이풀, 온수풀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한강 아트피어 조성비용은 약 300억이다. 서울시는 올해 기본계획 및 타당성조사를 실시한 후 이르면 2025년 조성 공사에 착공해 2026년에는 개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촌 한강 아트피어를 시작으로 한강 곳곳에 부유식 수영장과 요트, 패들보드, 수상스키 등 다양한 수상 체험활동을 즐길 수 있는 마리나시설을 단계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다.오 시장은 이날 해수풀장에 이어, 8하우스, VM하우스, 어반리거(부유식대학생기숙사) 등을 방문해 야외경사로와 어우러진 옥상녹화, 폐컨테이너를 활용한 바다위 기숙사 등 혁신적인 건축디자인으로 도시문제를 해결한 사례도 확인했다.
코펜하겐=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