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이 마지막"…92세 재벌 머독, 26세 연하와 결혼 예고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92)이 5번째 결혼을 예고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은 머독이 샌프란시스코 경찰서 경목 출신 앤 레슬리 스미스(66)와 약혼했다고 보도했다. 머독과 스미스는 올 여름 결혼할 것으로 알려졌다. 머독에게는 다섯 번째 결혼이다.

머독은 "사랑에 빠지는 것은 두려웠지만 이번이 마지막일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며 "행복하다"고 결혼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두 사람은 결혼 후 캘리포니아와 몬태나, 뉴욕, 영국을 오가며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머독은 8개월 전 모델 출신 제리 홀과 이혼했다. 이혼 후 3개월 만인 지난해 9월, 머독이 소유한 캘리포니아 포도밭에서 열린 행사에서 두 사람은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머독은 "작년에 200명의 사람들이 내 포도밭에 있었을 때 스미스와 짧은 이야기를 나눴다"며 "2주 후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첫 만남을 소개했다.

스미스는 "남편을 잃고 14년을 홀로 지내왔다"며 "머독처럼 내 전남편도 사업가였는데, 지역신문사에서도 일했고 지역 라디오국을 설립하기도 했다. 그래서 내가 머독과 대화가 통했다"고 공통 분모를 소개했다. 스미스의 전 남편은 2008년 사망한 미국의 가수이자 사업가 체스터 스미스다.

이후 머독과 스미스는 함께 공개적으로 데이트를 했다. 지난달 열린미국프로풋볼(NFL) 결승전인 슈퍼볼에서 머독과 스미스가 함께 경기를 관람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루퍼트 머독이 최근 딸 엘리자베스 머독(왼쪽)과 앤 레슬리 스미스(오른쪽)과 함께 슈퍼볼 경기를 관람했다. /사진=로이터

머독은 호주 출신 미디어 사업가로 뉴스채널 중 시청률 1위인 폭스뉴스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전 세계에 많은 유명 언론 매체를 소유하고 있다.

승무원 출신인 첫 번째 부인 패트리샤 부커와 1956년 결혼했다가 1965년 이혼한 머독은 신문기자 출신인 두 번째 부인 안나와 과 30년 이상 결혼 생활을 유지했지만 1999년 결국 이혼했다. 당시 머독이 지급한 위자료는 7억 파운드(약 1조1000억 원)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후 68세였던 1999년, 당시 30세였던 사업가이자 투자자인 중국계 여성 웬디 덩과 세 번째 결혼을 했지만, 2013년 이혼했다. 지난해 6월 이혼한 네 번째 부인 제리 홀은 모델이자 배우로 활동해 왔다.

머독은 앞서 이혼한 배우자들 사이에서 6명의 자녀를 뒀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