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맛집도 아닌데 줄이…" 전세계 부자들 이곳에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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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벗자 지갑 열린다
미술 '큰손'들, 홍콩에 집결
4년만에 '제대로 돌아온' 아트바젤
개막 앞둔 20일, 상업갤러리 앞에도 긴 줄
전세계 부자들 그림 사러 몰려와

지난 20일 홍콩 센트럴 퀸즈빌딩. 유력 화랑들이 밀집해 있는 이 건물 앞에 긴 대기줄이 늘어섰다. 화랑들을 둘러보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행렬이었다. 이곳에서 만난 한 갤러리스트는 “다음날 열리는 아트바젤 홍콩에 참석하기 앞서 현지 시장을 둘러보려는 컬렉터들과 미술계 관계자들이 몰린 것 같다”고 했다.20여분을 기다려 간신히 엘리베이터를 탔지만 갤러리들 내부에도 관람객들이 꽉꽉 들어차 있어 작품들을 감상하기 쉽지 않았다. 미국의 저명 예술가 라시드 존슨이 참석한 ‘작가와의 대화’ 행사가 열리는 방은 몸을 움직이기 어려울 정도로 사람이 몰려 입장을 제한할 정도였다. 갤러리에서 만난 한국의 한 컬렉터는 “아트바젤에 대한 컬렉터들의 기대감이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라고 했다.
4년만에 돌아온 ‘아시아 최강 미술장터’

올해는 32개국에서 177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한국 참여 갤러리는 12곳이다. 메인 섹션인 '갤러리즈'(Galleries)에는 학고재, 국제갤러리, 리안갤러리, 조현화랑, 원앤제이갤러리, 아라리오갤러리, 갤러리바톤 등이 참가한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작가를 소개하는 '인사이츠'(Insights) 섹션에는 우손갤러리가 안창홍 작가를 선보이고, 신진 작가들이 이번 행사를 위해 제작한 작품을 소개하는 '디스커버리스'(Discoveries) 섹션에는 갤러리2와 휘슬, 제이슨함이 참여한다.
작가 개인전 형식으로 마련하는 '카비네트'(Kabinett) 섹션에는 아라리오갤러리가 1세대 여성실험미술가인 김순기 작가를, 학고재는 정영주 작가를 소개한다. 대형 설치작 14점을 전시하는 '인카운터스'(Encounters) 섹션에서는 국제갤러리가 김홍석 작가의 작품 '침묵의 고독'을 선보인다.함윤철 제이슨함 대표는 “현장 분위기가 매우 뜨겁다”며 “화랑도 컬렉터들도 잔뜩 기대하고 온 것 같다”고 했다.
관련 행사도 인산인해
아시아 소사이어티 홍콩에서는 김오안 감독이 아버지 고(故) 김창열 화백의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물방울을 그리는 남자'가 24일 상영된다.
홍콩=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