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미분양 10만 가구는 각오…시장 대세 반전 멀었다"

"분양가·호가, 아직 배짱…더 내려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미분양 물량 10만 가구까지는 예측 내지 각오하고 있다"고 밝혔다.

21일 ‘부동산발 금융위기, 연착륙 해법은’을 주제로 열린 제10회 연합뉴스TV 경제심포지엄에 참석한 원 장관은 "미분양 물량이 2020∼2021년 재건축·재개발 물량이 쏟아진 대구에 집중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1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이 7만5359가구에 달해 10년 2개월 만의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1만3565가구가 대구에 위치했다.

그는 대구 미분양 물량이 1만7000가구라고 언급하며 "큰일이 날 것 같지만, (대구 미분양 물량) 60%는 비교적 대기업들이 갖고 있기에 금융위기로 전이될 물량은 극소수"라고 평가했다. 또 "'미분양발 금융위기'가 일어나고, 그로 인해 전체 경제위기까지 발생하는 고리와는 성격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현재 부동산 시장에 대해서도 "대세 반전을 얘기하기에는 이르다"고 진단했다. 원 장관은 "아직도 분양가나 호가가 주변 시세나 소비자들이 기다리는 것보다 높다"고 꼬집었다.그는 "매도자들은 배짱 분양, 배짱 호가를 부르고, 매수인들은 어디까지 내리나 보자며 기다리는 상황이라 관망세가 아직 크다"며 "실수요인 전세, 월세가 추세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하방 요인이 되는 것이 아닌가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원 장관은 "민간이 너무 위축돼있을 때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물량을 당겨서 분양한다든지 해서 변동의 기울기를 완만하게 하는 방향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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