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6년 전통 동화약품이 반려동물 스타트업에 투자한 까닭 [허란의 VC 투자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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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펫에 50억 전략적 투자반려동물 토탈 헬스케어 스타트업 핏펫이 126년 전통의 동화약품으로부터 50억 규모의 전략적 투자유치에 성공했다고 21일 발표했다.
반려동물 데이터 활용
동물의약품 사업화 '시너지' 기대
동화약품은 이번 전략적 투자를 통해 핏펫이 보유한 수십만 건의 반려동물 헬스케어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동물의약품 연구·개발할 계획이다. 또한 이번 투자로 개발되는 의약품의 사업화 우선협상권을 확보했다.동화약품은 지난해 11월 디지털 치료제 전문기업인 하이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으며, 앞서 재생치료제 개발기업 오가노이드사이언스, 내시경용 지혈기기 개발업체 넥스트바이오메디컬 등에도 투자했다. 반려동물 헬스케어 기업에 투자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17년 설립한 핏펫은 반려동물의 간편 검사 서비스, 건강 맞춤 커머스, 동물병원 찾기 등 다양한 반려동물 건강 관리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2020년 아기유니콘, 2021년 예비유니콘에 연속 선정됐다.
핏펫은 지금까지 600억원이 넘는 투자금을 유치했다. 지난해 진행한 시리즈 B 익스텐션 라운드에서 미국 투자사인 비알브이캐피탈과 ‘IBK-스톤브릿지 뉴딜 ESG 유니콘 사모펀드’로부터 각각 200억원, 70억원을 조달했다. 아울러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올해 들어선 경영효율화 태스크포스(TF)를 만들고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비효율 서비스와 조직을 구조조정하고 불필요한 경비를 절감하는 동시에 커머스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고품질 PB상품을 개발 중이다.
지난해 11월 반려동물 검사키트 및 치료제 개발을 위해 자회사 제네핏을 설립했으며, 반려동물 헬스케어 데이터를 기반으로 펫보험사 설립을 위해 현재 시리즈 B 브릿지 단계 투자유치를 진행 중이다.
고정욱 핏펫 대표는 “핏펫은 이번 투자를 통해 진단검사, 고품질 상품개발, 커머스, 치료제, 펫보험 등 반려동물 토탈 헬스케어를 위한 생태계 구축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양사는 이를 위해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