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서 '토트넘 선배' 클린스만 만난 손흥민 "특별하고 기대"

"감독님의 공격 축구 맞춰갈 것…월드컵 분위기 취하지 않고 좋은 모습을"
한국 축구의 간판스타 손흥민은 소속팀인 잉글랜드 토트넘의 '레전드'였던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과 국가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추게 된 것에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손흥민은 21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대표팀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월드컵 이후 다시 소집하게 돼 무척 기쁘다.

새로운 감독님과 발을 맞춰볼 생각에 설레고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때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감독이 지휘한 대표팀의 주장으로 16강 진출에 앞장선 손흥민은 '1기 클린스만호'에도 어김 없이 이름을 올려 전날 늦은 오후 입국해 파주 NFC에 입소했다. 대표팀 지휘봉을 새로 잡은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이 축구 선수로 성장기를 보내고 프로로 데뷔한 나라인 독일의 전설적인 공격수 출신이며, 1990년대 중후반 토트넘에서 활약한 적도 있어 이번 소집은 이들의 첫 만남으로 관심을 끈다.

손흥민은 "매우 특별하다.

구단에서 선수 시절부터 감독님을 보신 분도 있고, 함께 생활하셨던 분들이 계셔서 얼마나 평가가 좋은지에 대해서도 알고 있다"며 "구단에서도 좋은 분을 만나 다행이라고 하는 걸 보고 기대가 많이 되더라"고 귀띔했다. 이어 "감독님과 짧은 대화를 통해서도 얼마나 좋은 분인지, 선수를 생각하는지 알 수 있었다"며 "감독님이 스케줄에 대한 얘기를 해주셨고, 선수들에게 얼마나 자유를 주실지 등에 대해 대화했다.

전술적인 것은 아직은 특별히 얘기하지 않았고, 훈련하면서 하게 될 것 같다"고 전했다.
벤투호에 이어 주장직을 이어갈지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클린스만 감독 체제의 대표팀에서도 손흥민은 '에이스'이자 구심점 역할을 할 전망이다. 손흥민은 "저희가 감독님에게 빨리 맞추는 게 가장 중요하다.

선수들이 훈련하면서 감독님이 어떤 스타일을 추구하시는지 빨리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든 선수는 많은 골을 넣고 경기에서 이기고 싶어 한다.

매 순간 어렵다"고 털어놓은 그는 "감독님이 공격적인, 화끈한 축구를 하겠다고 하셨으니 선수들이 잘 맞춰가며 감독님이 원하시는 축구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에게는 "한국 축구를 위해 많이 신경 써 주시고, 많은 정보와 경험을 선수들에게 공유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부탁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클린스만 감독의 데뷔전이 될 24일 콜롬비아(울산문수축구경기장), 28일 우루과이(서울월드컵경기장)와의 경기를 통해 모처럼 국내 팬들과 만난다.

그는 "어제 저녁에 와서 정신 없이 밥만 먹고 방에 가서 자느라 시간은 많이 없었지만, 대표팀이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고 월드컵 효과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며 "월드컵으로 자신감을 얻고 좋은 경험을 한 선수들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월드컵 분위기에 취하지 않으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안드레아스 헤어초크 수석코치를 비롯해 클린스만 감독 사단의 코치들은 유럽에서 해외파 선수들의 관리와 소통에 힘을 기울일 계획인데, 손흥민은 이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그는 "감독님, 코치님들이 축구계에 오래 계셨으니 공유할 부분이 많이 있을 거로 생각한다.

작은 조언이나 정보 하나가 저나 다른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서로 많은 것을 공유하면 분명 플러스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에는 다음 월드컵을 어떻게 준비할지 생각하며 들어왔다"는 손흥민은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계약한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신뢰와 지지를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벤투 감독님과 4년을 함께 하며 어려운 시간도 있었으나 흔들리지 않고 같이 갈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항상 믿었기 때문"이라며 "좋지 않은 시간에도 저희가 얻을 수 있는 것이 있기 때문에 여기 있는 모두가 하나로 똘똘 뭉쳐서 했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제시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 목표에 대해선 "결승과 준결승에 가보고, 8강에서 떨어져 보기도 했는데 그런 좋은 경험을 통해 오랜 시간 대한민국이 가져오지 못했던 트로피를 가져오는 게 꿈"이라며 "공짜로 오는 게 아니니 1년도 남지 않은 시간 잘 준비해야 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