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스페이스 대표 "상업발사 첫 발걸음…내년 한빛-나노 발사"
입력
수정
김수종 온라인 인터뷰…47번째 생일에 발사 시도 4전5기 성공
"누적 투자금 약 550억원 개발 진행중…내년 상장 목표" 김수종 이노스페이스 대표는 21일 자체 개발한 시험발사체 '한빛-TLV' 발사 성공과 관련해 "악전고투 끝에 성공해 기쁘다"면서 "이제 상업발사를 위한 첫 발걸음을 뗐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한빛-TLV 발사 결과에 대한 온라인 인터뷰에서 한빛-TLV 발사 성공에 대한 소감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상업발사용 발사체 한빛-나노 개발에도 속도를 내 2024년 첫 상업발사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이노스페이스가 독자 개발한 하이브리드 엔진 검증용 시험 발사체 한빛-TLV는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현지시간 19일 오후 2시 52분(한국시간 20일 오전 2시 52분)에 발사돼 106초간 엔진이 연소한 뒤, 4분 33초 동안 정상 비행 후 브라질 해상 안전 설정 구역 내에 정상 낙하했다. 당초 목표로 한 엔진 연소시간인 118초 대비 12초 적었던 것은 브라질 현지의 덥고 습한 기후 때문으로, 엔진 성능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설명이다.
산화제를 기화시키면서 산화제 탱크 온도를 영하 183도로 낮춰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한국보다 오랜 시간이 걸리면서 이륙 당시 산화제가 계획보다 덜 실렸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이상 현상에 의해 중단되지 않고 모든 연료와 산화제를 소진하고 안정적으로 비행이 끝났기 때문에 엔진 성능 측면에서는 정상 작동했다고 볼 수 있다"며 "이에 성공으로 판정했다"고 말했다. 한빛-TLV의 목표 고도는 80㎞였지만, 여기에 실린 탑재체 '시스나브'를 개발한 브라질 공군과 계약에 따라 정확한 고도는 공개할 수 없다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다만 그는 "제공한 비행체 내부 탑재 카메라 등을 통해 상당히 높은 고도를 달성했다는 것은 아실 것으로 본다"며 성공했음을 시사했다.
이번 발사는 지난 12월 세 차례 일정 연기와 이번 달 한 차례 연기 끝에 이뤄졌다. 발사일인 20일은 김 대표의 생일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일반적으로 잘 시도하지 않는 우기 기간 발사를 시도할 수밖에 없던 상황이라 실패와 연기 반복으로 임직원들의 체력이나 사기진작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발사 직후 모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환호성을 질렀고, 안전구역에 최종 낙하한 이후 서로 격려하고 눈물을 흘리고 끌어안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발사에서 15t급 하이브리드 엔진 검증에 성공하면서 실제 위성 운송에 사용할 '한빛-나노' 개발에도 속도가 붙게 됐다.
한빛-나노는 중량 50kg급 탑재체를 500km 태양동기궤도(SSO, Sun-Synchronous Orbit)에 투입할 수 있는 2단형 소형위성 발사체다.
김 대표는 "한빛-나노에 쓰일 엔진과 단 분리, 페어링 분리 기술도 추가로 개발할 예정"이라며 "2단 엔진 지상 모델은 올해 3분기 정도에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비롯해 국내에서 페어링이나 단 분리 메커니즘, 부품을 개발한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며 "이런 개발 경험이 있는 연구기관과 산업체와 협력을 통해 2024년 개발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향후에는 브라질 발사장 외에 노르웨이 안도야 우주센터, 국내에 조성 추진 중인 민간 발사장에서도 발사를 진행한다는 목표도 밝혔다.
김 대표는 "이달 귀국하면 4월에 바로 노르웨이 발사장과 협의를 시작할 것"이라며 "올해 내로 이를 완료하고 국내에서도 민간 발사장이 확보되면 2024년에는 세 곳 발사장에서 발사 시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에게 가까운 발사장을 제공한다는 서비스 전략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고흥 나로우주센터 외에 별다른 발사장이 없던 한국은 올해 들어서야 8천억원 규모 민간 발사장 구축사업 예비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상황이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민간기업 입장에선 필요한 건 속도"라며 "경쟁사들이 빠른 속도로 개발하고 상업 발사를 이루는데 우리도 성과를 빨리 내야만 시장 진입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이노스페이스는 내년 중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대표는 "누적 투자자금 약 550억원으로 개발을 진행 중인데 유사한 발사체를 개발하는 해외 기업은 최소 1천억원 이상 자금과 2~3배 인력으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충분치 않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생력을 가지려면 2026년에는 35회 발사 횟수를 달성해야만 추가 투자자금 없이 손익분기를 넘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는 세 군데 발사장에서 월 1회 빈도로 발사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누적 투자금 약 550억원 개발 진행중…내년 상장 목표" 김수종 이노스페이스 대표는 21일 자체 개발한 시험발사체 '한빛-TLV' 발사 성공과 관련해 "악전고투 끝에 성공해 기쁘다"면서 "이제 상업발사를 위한 첫 발걸음을 뗐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한빛-TLV 발사 결과에 대한 온라인 인터뷰에서 한빛-TLV 발사 성공에 대한 소감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상업발사용 발사체 한빛-나노 개발에도 속도를 내 2024년 첫 상업발사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이노스페이스가 독자 개발한 하이브리드 엔진 검증용 시험 발사체 한빛-TLV는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현지시간 19일 오후 2시 52분(한국시간 20일 오전 2시 52분)에 발사돼 106초간 엔진이 연소한 뒤, 4분 33초 동안 정상 비행 후 브라질 해상 안전 설정 구역 내에 정상 낙하했다. 당초 목표로 한 엔진 연소시간인 118초 대비 12초 적었던 것은 브라질 현지의 덥고 습한 기후 때문으로, 엔진 성능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설명이다.
산화제를 기화시키면서 산화제 탱크 온도를 영하 183도로 낮춰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한국보다 오랜 시간이 걸리면서 이륙 당시 산화제가 계획보다 덜 실렸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이상 현상에 의해 중단되지 않고 모든 연료와 산화제를 소진하고 안정적으로 비행이 끝났기 때문에 엔진 성능 측면에서는 정상 작동했다고 볼 수 있다"며 "이에 성공으로 판정했다"고 말했다. 한빛-TLV의 목표 고도는 80㎞였지만, 여기에 실린 탑재체 '시스나브'를 개발한 브라질 공군과 계약에 따라 정확한 고도는 공개할 수 없다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다만 그는 "제공한 비행체 내부 탑재 카메라 등을 통해 상당히 높은 고도를 달성했다는 것은 아실 것으로 본다"며 성공했음을 시사했다.
이번 발사는 지난 12월 세 차례 일정 연기와 이번 달 한 차례 연기 끝에 이뤄졌다. 발사일인 20일은 김 대표의 생일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일반적으로 잘 시도하지 않는 우기 기간 발사를 시도할 수밖에 없던 상황이라 실패와 연기 반복으로 임직원들의 체력이나 사기진작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발사 직후 모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환호성을 질렀고, 안전구역에 최종 낙하한 이후 서로 격려하고 눈물을 흘리고 끌어안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발사에서 15t급 하이브리드 엔진 검증에 성공하면서 실제 위성 운송에 사용할 '한빛-나노' 개발에도 속도가 붙게 됐다.
한빛-나노는 중량 50kg급 탑재체를 500km 태양동기궤도(SSO, Sun-Synchronous Orbit)에 투입할 수 있는 2단형 소형위성 발사체다.
김 대표는 "한빛-나노에 쓰일 엔진과 단 분리, 페어링 분리 기술도 추가로 개발할 예정"이라며 "2단 엔진 지상 모델은 올해 3분기 정도에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비롯해 국내에서 페어링이나 단 분리 메커니즘, 부품을 개발한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며 "이런 개발 경험이 있는 연구기관과 산업체와 협력을 통해 2024년 개발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향후에는 브라질 발사장 외에 노르웨이 안도야 우주센터, 국내에 조성 추진 중인 민간 발사장에서도 발사를 진행한다는 목표도 밝혔다.
김 대표는 "이달 귀국하면 4월에 바로 노르웨이 발사장과 협의를 시작할 것"이라며 "올해 내로 이를 완료하고 국내에서도 민간 발사장이 확보되면 2024년에는 세 곳 발사장에서 발사 시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에게 가까운 발사장을 제공한다는 서비스 전략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고흥 나로우주센터 외에 별다른 발사장이 없던 한국은 올해 들어서야 8천억원 규모 민간 발사장 구축사업 예비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상황이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민간기업 입장에선 필요한 건 속도"라며 "경쟁사들이 빠른 속도로 개발하고 상업 발사를 이루는데 우리도 성과를 빨리 내야만 시장 진입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이노스페이스는 내년 중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대표는 "누적 투자자금 약 550억원으로 개발을 진행 중인데 유사한 발사체를 개발하는 해외 기업은 최소 1천억원 이상 자금과 2~3배 인력으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충분치 않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생력을 가지려면 2026년에는 35회 발사 횟수를 달성해야만 추가 투자자금 없이 손익분기를 넘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는 세 군데 발사장에서 월 1회 빈도로 발사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