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오늘 우크라이나 방문…젤렌스키와 회담 예정"(종합)

일본 언론 "기시다, 인도서 귀국 않고 폴란드로 향해…열차로 키이우 이동"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1일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NHK와 교도통신이 일본 정부와 여당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인도를 방문 중이던 기시다 총리는 애초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귀국하는 대신 전세기편으로 폴란드로 향했다.

NHK는 "기시다 총리가 일본 시간으로 오전 9시 반께 폴란드 프세미실에서 우크라이나로 향하는 열차에 오르는 모습을 기자가 확인했다"고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폴란드에서 기차를 타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도착한 뒤 이날 중으로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시다 총리는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에서 일본이 주요 7개국(G7) 의장국으로서 러시아에 대한 강한 제재 등으로 국제사회의 결속을 촉구하고 부흥과 인도적 측면을 중심으로 최대한 우크라이나 지원을 계속해 나가겠다는 뜻을 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 정상이 전쟁이 벌어지는 국가·지역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시다 총리는 오는 5월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정세가 중요한 의제가 될 것으로 보고 G7 정상회의 전까지 우크라이나와의 정상회담을 추진해 왔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지난 1월 기시다 총리와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방문을 요청했다.

하지만 자위대가 규정상 외국에서 총리 경호를 담당할 수 없고, 총리가 국회 회기 중에 외국을 가기 위해 승인을 거치는 과정에서 정보가 공개될 우려가 있어 그동안 방문이 어려웠다.

기시다 총리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과 대면 회담을 하지 않은 유일한 G7 정상이다. 앞서 지난달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키이우를 방문하는 등 G7 정상들은 모두 우크라이나를 직접 찾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