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서비스 시작…1위 삼성페이와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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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百·편의점 등에서 사용애플이 한국에서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를 정식으로 선보였다. 미국에서 애플페이를 내놓은 지 9년 만이다.
첫날 이용자 몰려 곳곳서 '오류'
삼성, 네이버페이와 연동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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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는 모바일 기기를 근접무선통신(NFC) 결제 단말기에 갖다 대기만 하면 실물 카드나 별도 인증 없이 결제가 끝나는 비접촉식 간편결제 서비스다. 국내 매장에선 당분간 서비스 우선권을 가진 현대카드만 쓸 수 있다.
지원 기기는 아이폰과 애플워치, 아이패드, 맥 등이다. 애플페이는 사용자의 카드 번호에 고유의 기기 계정번호(DAN)를 생성해 암호화 과정을 거쳐 단말기 내부 보안 칩에 저장하는 방식을 활용한다. 카드 번호가 애플 서버나 단말기에 저장되지 않아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작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애플페이는 코스트코, 투썸플레이스, 롯데백화점, 홈플러스, 대형 편의점 등 NFC 결제 단말기를 갖춘 국내 가맹점과 해외에서 사용할 수 있다. NFC 단말기가 보급된 가맹점은 전체 매장의 10% 선이다. 삼성페이와 달리 교통카드 사용도 불가능하다.
업계는 애플페이가 국내 간편결제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정 부회장은 이날 “애플페이 도입 첫날 오전부터 가입자가 17만 명을 넘어섰다”며 애플페이의 흥행을 예고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페이의 국내 간편결제 시장 점유율이 내년에 15%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애플페이는 서비스 개시 첫날 약 네 시간 만에 이용자 17만 명이 몰리며 출시 첫날부터 등록 지연, 결제 실패 등 각종 오류를 빚었다. 결제업계 관계자는 “등록 신청이 몰리면서 서버에 과부하가 걸린 것으로 파악된다”며 “오전에만 첫 거래 건수의 40%가량은 승인이 거절됐다”고 했다.삼성전자는 지난해 말부터 3년 만에 삼성페이 광고를 제작해 송출하는 등 애플페이 견제 수위를 높이고 있다. 국내 간편결제업체들과도 손을 잡았다. 삼성전자는 네이버페이와 함께 마그네틱보안전송(MST) 방식 결제 연동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카카오페이와도 연동을 추진 중이다.
배성수/빈난새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