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로봇에 총역량 집중…연내 M&A 추진할 것"

한종희 부회장, 비전 밝혀

자율주행로봇 스타트업에도 투자
삼성전자가 로봇 사업 확대를 추진한다. 단순 제품 출시 외에도 관련 플랫폼, 전용 소프트웨어 등 여러 방면에서 사업 가능성을 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부회장·사진)은 21일 서울 명동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열린 신제품 발표 행사에서 “로봇 사업 확대에 총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추가 매입 배경과 전략을 묻는 말에 대한 대답이다. 인수합병(M&A) 시기와 관련해선 “보안 사항”이라며 “조금씩 성사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내 가능하냐는 질문에 “(연내가) 목표지만 상대방 입장도 있기 때문에 잘 맞춰가겠다”고 했다.
한 부회장은 “로봇을 또 하나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갖고 가겠다고 주주총회 때 말씀드렸다”며 “그 방향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리서치에 많은 엔지니어가 모여 삼성 로봇 플랫폼을 만들려고 하고, DX에선 로봇사업팀이 ‘EX1’ 제품 출시를 준비 중”이라고 했다. 로봇 플랫폼은 당장 구체적인 방향을 정한 건 없다는 게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소프트웨어 개발, 로봇 관제·통제 등 여러 방면에서 플랫폼 운영 관련 논의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로봇 시장이 커지면서 관련 사업 기회도 늘어날 것이라는 게 삼성전자의 판단이다. 한 부회장은 “협동 로봇을 비롯해 많은 분야가 로봇으로 대체되고 있다”고 설명했다.외부 투자 및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삼성벤처투자는 이날 삼성전자로부터 출자받아 조성한 펀드로 자율주행로봇 스타트업 뉴빌리티에 30억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해당 펀드에는 삼성전자가 지분 95%를 출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삼성전자의 외부 기업 투자는 직접 인수합병(M&A)을 하거나 삼성벤처투자가 스타트업에 지분을 사들이는 식으로 이뤄진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