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 美진출 3년 만에 '자체 개발 주상복합' 준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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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설사 최초로 '결실'반도건설이 미국 현지에 자체 개발한 주상복합 아파트 ‘더 보라 3170’(사진)을 선보였다. 2020년 국내 건설사 최초로 미국 주택시장에 도전한 지 3년여 만에 결실을 맺었다.
LA에 '더 보라 3170' 252가구
부지 매입·시공·임대까지 맡아
붙박이장 등 한국식 특화 설계
아파트 안에 스크린 골프장도
반도건설은 LA 한인타운 중심지에 지은 주상복합 아파트 더 보라 3170을 준공했다고 21일 밝혔다. 일부 지분 참여하거나 건물 매입 형식으로 미국에 진출한 사례는 있었지만 국내 건설사가 용지 매입부터 시행·시공·임대까지 전 과정을 총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더 보라 3170은 지하 1층~지상 최고 8층, 252가구 규모다. 단지 서쪽으로 베벌리힐스와 차로 15분, 북쪽으로 할리우드와 10분 거리에 있다. 반도건설은 단독주택과 소규모 다세대 중심의 미국 주택시장에서 한국식 주상복합 아파트를 내세워 사업 초기부터 주목받았다.
특화설계 등 한국식 주거 문화를 미국 시장에 적용한 것도 반도건설의 전략이다. 이 아파트는 드레스룸과 팬트리, 한국식 붙박이장 등을 제공한다. 미국 아파트에 처음으로 실내 스크린골프장을 설치하는 등 한국식 커뮤니티 시설을 적용했다. 야외 수영장, 루프톱 라운지, 대형 피트니스, 스터디룸 등도 제공한다.
고급스러운 외관이 돋보이는 프리미엄 아파트로 차별화를 꾀했다. 일반적인 미국 아파트 외관은 페인트 색상만 다른 단조로운 형태인 데 비해 더 보라 3170은 가구별 발코니 벽에 우드톤 타일을 시공했다. 커뮤니티 시설이 모인 전면부는 알루미늄 창호를 설치해 개방감을 높였다.반도건설은 국내 건설사 최초 중동 개발사업인 ‘두바이 유보라 타워’ 성공 후 전략적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행정 절차가 까다로운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프로젝트 착수 2년 전부터 해외사업 전문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했다. LA 주택시장 관련 건축법, 인허가, 기술적 리스크 등을 세심하게 분석해 리스크를 최소화했다는 설명이다.
연내 미국 내 후속 프로젝트도 선보일 예정이다. 더 보라 3170 인근 2차 사업지는 지하 2층~지상 7층, 총 153가구 규모의 콘도미니엄 사업이다. 임대가 아닌 한국식 분양으로 운영한다. 3차 사업지는 지하 1층~지상 8층, 총 262가구 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 사업이다. 추가 사업을 통해 LA에 ‘더 보라’ 브랜드타운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LA에는 30년 이상 된 노후 주택이 많은데 매년 유입 인구가 증가해 주택 사업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