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상륙한 날, 테마주는 우수수

상승세 이끈 재료 소멸한 영향
애플의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가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21일 애플페이 테마주가 급락했다. 주가 상승 기대를 키워온 ‘재료’가 사라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하인크코리아 주가는 10.98% 폭락한 7540원에 거래를 마쳤다. 모바일 간편결제 업체인 하인크코리아는 애플페이 관련주로 엮이면서 올 들어 주가가 70% 넘게 뛰었다.한국정보통신은 6.66% 떨어진 1만3600원, 이루온은 3.21% 하락한 2710원을 기록했다. 한국정보통신은 카드사와 가맹점을 연결하는 밴(VAN) 사업을, 이루온은 근접무선통신(NFC) 유심칩 사업을 하는 회사다. KG이니시스(-1.76%), 나이스정보통신(-1.13%) 등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증권가에서는 애플페이의 파급 효과 기대가 과도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애플페이가 활성화하려면 NFC 단말기가 많이 깔려야 하는데, 국내 보급률이 10% 선에 그치고 있어서다. 더구나 간편결제 시장의 절반 이상을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전자금융업자들이 선점한 상태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80%를 차지한 삼성전자의 삼성페이도 간편결제 시장 점유율은 24%에 불과하다”며 “애플페이는 앞서 진출한 중국과 일본에서도 성과가 비교적 저조했다”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