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50% 기대"…안재현 복귀 '진짜', 주말극 자존심 세울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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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주말드라마 '진짜가 나타났다'"시청률 50%를 기대합니다."
주말극 명가 KBS 자존심 다시 세울까
안재현, 3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도 '관심'
중년 배우 강부자의 말이다. 강부자의 바람이 이뤄질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KBS 2TV 새 주말드라마 '진짜가 나타났다' 제작발표회가 22일 서울시 구로구 신도림동 한 호텔에서 진행됐다. 배우 백진희, 안재현, 차주영, 정의제 등 주연 배우들과 강부자, 홍요섭, 차화연, 김혜옥, 김창완 등 중견 연기자들이 함께하며 '진짜 케미(궁합)'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진짜가 나타났다'는 배 속 아기 '진짜'를 둘러싼 미혼모와 비혼 남의 가짜 계약 로맨스 이야기로 임신, 출산, 육아를 통해 '애벤져스'로 거듭나는 이들 가족의 좌충우돌 성장기를 담은 휴머니즘 가족 드라마다.
연출자인 한준서 감독은 "시놉시스를 보자마자, 주말 연속극의 미덕, 재미, 감동 등이 잘 녹아있어서 연출자로서 욕심을 낼 수밖에 없었다"며 "한 생명이 태어나고, 임신, 출생, 육아 과정을 겪으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작은 생명 하나에 영향을 받고, 많은 것들이 바뀌어나가는지를 보여드리겠다"고 '진짜가 나타났다'를 소개했다. 혼전임신, 비혼주의자, 미혼모 등의 소재가 등장하는 것에 대해 한준서 감독은 "전통적으로 KBS 주말드라마는 픽션으로만 가는 게 아니라, 그 무렵에 중요한 사회적 이슈를 드라마에 녹여내는 특징이 있었다"며 "드라마적 재미도 재미지만,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에 대해 한 번쯤 되돌아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기대를 당부했다.'진짜가 나타났다'는 소재 뿐 아니라 안재현의 복귀작으로도 주목받았다. 이혼의 아픔을 겪은 안재현이 MBC '하자 있는 인간들' 이후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는 점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관심이 쏠렸다.
안재현은 극 중 탄탄한 집안과 뛰어난 실력을 갖춘 산부인과 난임 클리닉 전문의 '공태경' 역을 맡았다. 공태경은 가족이란 피곤한 굴레를 굳이 만들고 싶지 않아 '비혼주의'를 평온하게 유지하던 중 오연두(백진희 분)를 만나면서 예기치 못한 상황과 부딪치게 된다.안재현은 "하루하루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연기 준비하고 있다"며 "어떻게 하면 주말 8시에 '시청자들이 이 드라마를 좀 편하게 보실 수 있을까' 이 생각 하나로 임하고 있다"고 열정을 드러냈다.
안재현은 곽시양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하차하면서 합류하게 됐다. 안재현은 "준비 시간이 촉박하지 않았냐"는 우려에 "하루하루 준비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해서 준비했다"며 "시간이 부족하다는 느낌은 못 받았고, 현장에 계신 감독, 배우, 스태프분 모두 제가 갈 수 있는 편안한 길을 만들어주셔서 안전하고 편안하게 촬영에 임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선배 연기자인 차화연도 안재현의 노력을 칭찬했다. 차화연은 "안재현 씨가 처음 리딩을 왔는데 어색하고 쑥스러워하더라. 그래서 '쫄지마, 할 수 있어'라고 했고 '죽을힘을 다해서 하라'고 했더니 '이미 각오가 됐다'고 하더라"라며 "그렇게 분량이 많은데도 불평불만이 없다"고 전했다.백진희는 극 중 인터넷 강의 계의 슈퍼 루키이자 국어영역 전문 강사 '오연두' 역으로 등장한다. 매력적인 외모에 털털한 성격의 소유자인 오연두는 카리스마 넘치고 친근한 강의로 일과 사랑 모두를 잡은 인물이다. 하지만 전 남자친구와 이별 후 충격적인 사건에 휘말리면서 산부인과 난임 의사 공태경과 얽히고설키며 파란만장한 인생을 겪는다.
백진희는 "오랜만에 긴 호흡의 작품으로 돌아와서 마음가짐 굳게 먹었다"며 "다들 잘 챙겨주셔서 현장 분위기가 너무 좋다. (연기 할 때) 누구보다 열심히 할 마음을 먹고 역할에 임하고 있고, 제 역할이 가지고 있는 감정의 소용돌이에 집중해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귀띔했다.차주영은 극 중 자신감 넘치고 당당한 성격을 지닌 기업 비서실장 '장세진'을 연기한다. 깔끔하고 단아한 외모의 소유자인 차주영이 어떤 일이든 차분하고 정확하게 대처하는 장세진을 어떻게 연기할 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과거 금수저였던 장세진은 빛나던 그때로 돌아갈 날을 꿈꾸며 날카로운 발톱을 숨기고 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특히 차주영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에 출연해 학교폭력 가해자 무리 중 한 명인 '최혜정' 역을 연기하며 큰 관심을 받은 바 있다.
'더 글로리'의 화제성으로, 이번 장세진 역이 최혜정 역과 겹쳐 보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차주영은 "장세진 캐릭터는 (최혜정 캐릭터와) 아주 다르게 준비하고 있고, 현장에 계신 많은 분이 도와주시고 믿어주신 덕분에 수월하게 연기에 임하고 있다"며 "외형적인 부분부터 세진으로 나오는 모든 성격이 전작과는 공통점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혜정에 대한 관심도 감사하지만, 지금은 장세진으로 살아가고 있다"며 "장세진은 적당히 나이스하고 적당히 무심한 캐릭터로, 일상을 살아가면서 충분히 곁에서 마주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소개했다. 정의제는 투자 가치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투자 전문가 '김준하'역을 맡았다. 연두 배 속 아이의 생부이자 결혼 역시 일종의 투자라고 생각했던 인물이었지만, 도박을 걸어보고 싶은 여자를 만나게 되면서 변심하는 역할이다.
정의제는 "어렸을 때부터 존경하고 동경하던 배우, 감독님들과 함께할 수 있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치열하게 고민해서 이 인물을 잘 표현해보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그러면서 "김준하라는 캐릭터가 좀 본능적이고 사건·사고가 많은 캐릭터여서 미워 보일 수 있으나, 미워도 보고 싶은 캐릭터로 만들겠다"며 기대를 당부했다.한편 '진짜가 나타났다'는 오는 25일 오후 8시 5분 첫 방송 된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