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화재보상 공청회서 주민들 고성, "당장 떠나라"

최근 큰 화재가 났던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관계자들과 공장에 인접한 바람에 간접적으로 피해를 입은 대덕구 석봉동 한 아파트의 입주민 120여명이 22일 주민공청회를 열었다.

주민들은 최충규 대덕구청장과 윤정록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장이 참석한 가운데 분진에 노출된 주민들을 위해 지정병원을 선정해 치료를 제공하고, 이번 화재로 발생한 유해 물질 측정을 제대로 시행하라고 주문했다.불길에 따른 아파트 외벽 안전 문제와 단지 내 피해 시설 보상, 향후 화재 잔해물 철거에 따른 분진 대책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한국타이어 측 관계자는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주민 피해를 접수한 뒤 아파트 자체 보험을 통해 보상한 뒤 한국타이어 보험사를 통해 접수하고 주민 치료도 받을 수 있게 안내하고 있다"며 "화재 원인 조사가 끝나고 현장 잔해물 철거 일정이 정해지고 나면 주민들과 상의해 분진 대책을 세우겠다"고 설명했다.

대덕구는 앞서 아파트 옥상에서 화재 분진 시료를 채취, 102가구를 대상으로 실내공기 질 감정을 대전시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했다. 결과는 이달 중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이날 공청회에서 일부 주민들이 "말뿐인 대책은 집어치우고 당장 떠나라", "가구당 1억원 이상씩 보상하라"며 항의해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윤정록 대전공장장은 "매년 수백억을 투자해 1공장 설비를 바꾸는 등 환경투자와 주민 소통에 노력해 왔는데 이번 화재로 물거품이 됐다"며 "대전 지역 경제에도 큰 영향력을 미치는 공장 이전은 제가 결정할 수가 없는 문제다. 주민들께 죄송하다"며 머리 숙여 사과했다.

(사진=연합뉴스)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