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시즌 한 달 앞으로…'어닝 서프라이즈' 기대주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해 1분기 마무리를 앞두고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낼 가능성이 높은 종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시장 불안과 경기 침체 등 매크로(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실적이 탄탄한 종목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기 위해서다. 증권가에서는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확률이 높으면서 최근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두드러지는 종목들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적 추정치 올라간 종목은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세 곳 이상이 1분기 실적 추정치를 제시한 기업은 178개다. 이 중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가 1개월 전보다 상향 조정된 기업은 35개다.통상 실적시즌을 앞두고 증권사 이익 추정치가 상향되는 종목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낼 가능성이 높다. 애널리스트들이 ‘프리뷰’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기업의 영업 현황을 점검하고 이를 추정치에 반영하기 때문이다.

최근 한 달 동안 증권사 눈높이가 가장 높아진 종목은 효성티앤씨다.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1개월 전 92억원에서 147억원으로 59.8% 상향 조정됐다. 이 회사가 주력으로 생산하는 스판덱스 수요가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힘입어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이밖에 유한양행(22.2%), 태광(9.8%), 현대코퍼레이션(9.5%), 현대일렉트릭(8.9%), LS일렉트릭(8.9%), LG전자(7.5%) 등도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1개월 전보다 크게 높아졌다.

○외국인·기관 수급도 눈여겨봐야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1분기뿐만 아니라 2분기 실적 추정치까지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2분기 실적이 1분기보다 개선되는 기업은 피크아웃(정점 통과) 논란에서 자유롭기 때문이다.

해당 조건을 만족하는 기업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가 집중되는 종목을 추렸다. 외국인과 기관은 최근 한 달 동안 국내 증시에서 각각 3조93억원어치, 2조114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국내 주식을 전반적으로 팔아치우는 가운데 순매수한 종목은 그만큼 상승 여력이 높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기업은 LS일렉트릭, 휠라홀딩스, 풍산, LG에너지솔루션, LX세미콘, SNT모티브, SK텔레콤 등 7개뿐이다. LS일렉트릭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개월 전 431억원에서 469억원으로 8.9% 상향 조정됐다.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06억원이다. 최근 한 달(2월 21일~3월 21일) 동안 외국인과 기관은 LS일렉트릭을 각각 117억원어치, 270억원어치 순매수했다.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LS일렉트릭의 1분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하는 동시에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전망”이라며 “전력기기와 자동화기기의 제품 판가를 인상했지만 물류비, 원자재 비용 등은 오히려 하락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주 중에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텔레콤을 주목할 만하다는 분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요 고객사인 GM과 테슬라의 판매량이 견조한 가운데 원·달러 환율 상승의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SK텔레콤은 이동전화 매출이 안정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마케팅 비용 절감에 따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