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FOMC 결과 앞두고 하락 출발

뉴욕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앞두고 하락세로 출발했다.

22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 15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27포인트(0.09%) 하락한 32,531.33을 기록 중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09포인트(0.10%) 떨어진 3,998.78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0.73포인트(0.17%) 밀린 11,839.38을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이날 나오는 FOMC 정례회의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시장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시장 불안에도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유럽중앙은행(ECB)과 같은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의 2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로는 6.0% 올랐고, 근원 CPI는 5.5% 상승해 여전히 중앙은행의 목표치인 2%와는 거리가 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 이번 달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은 88%가량이다. 나머지 12%는 금리 동결을 점치고 있다.

시장은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으로 금융 불안이 커지고 있는 만큼 연준이 금리 인상의 막바지에 다가섰다는 신호를 줄지를 주시하고 있다.

다만, 영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0.4%를 기록하며 예상치를 웃돌고,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근원 인플레이션이 내려오고 있다는 명확한 증거가 없다며 인플레이션을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만하다. 전날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필요할 경우 예금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추가 조치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혀 지역 은행들에 대한 우려는 크게 줄어들었다.

하지만, 이날 팩웨스트 은행의 주가가 3% 하락하고, 퍼스트 리퍼블릭의 주가가 장중 7% 이상 하락하는 등 변동성은 여전한 모습이다.

팩웨스트 은행은 이날 회사의 재무 상태를 공개하며, 유동성이 탄탄하고, 예금 잔액이 안정적인 상태라며 자본을 추가로 조달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회사의 예금 잔액이 줄어들면서 시장의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S&P500지수 내 부동산, 에너지, 임의 소비재, 유틸리티 관련주가 하락하고, 기술, 헬스, 필수소비재 관련주는 올랐다.

게임스톱의 주가는 2년 만에 분기 순이익을 달성하고 매출총이익률이 크게 높아졌다는 소식에 35% 이상 올랐다.

나이키의 주가는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음에도 재고로 인해 매출총이익률이 하락했다는 소식에 2%가량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금리 인상 여부와 함께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할지도 주목할 부문이라고 말했다.

도이체방크의 헨리 앨런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연준이 오늘 금리를 올릴지와 함께, 현재의 금융 시장 불안을 어떻게 보는지, 오늘 이후 추가로 더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지를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 ECB의 결정이 연준에 청사진을 제공해준다고 본다며 예상대로 금리를 올리고, 선제 안내를 없애고, 긴축 기조는 유지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할 것으로 예상했다.

누버거 버만의 에릭 크누첸은 CNBC에 출연해 "연준이 다음 행보인, 0.25%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지만, 끝에 가까워졌다는 신호를 주며 매우 비둘기파적인 언어로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증시는 일제히 상승 중이다.

독일 DAX지수는 0.54% 올랐고, 영국 FTSE지수는 0.33% 상승했다.

프랑스 CAC 지수는 0.50% 올랐고, 범유럽지수인 STOXX600 지수는 0.35% 오르고 있다.

국제유가는 약보합권에서 움직였다.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0.11% 하락한 배럴당 69.59달러에, 5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0.11% 밀린 배럴당 75.24달러를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