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북한 무역상·노동자들도 재입대 탄원"(종합)

북한식당들, 한국 손님 거부…"최근 정세 관련 상부 지시"

북한이 청년들의 입대·재입대 결의가 잇따른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중국 내 북한 무역상·노동자들 사이에서도 입대·재입대 탄원(자원)이 이뤄지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23일 전했다.
단둥의 한 소식통은 "단둥의 각 기관·조직별로 북한 무역상과 노동자들의 입대·재입대 탄원이 이뤄지고 있다"며 "각자 자발적으로 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북한 무역상은 "그런 상황까지 가지는 않겠지만, 조국이 원하면 언제든 복귀해야 한다"며 "위기 상황에 놓이면 전방과 후방이 없듯, 국내외가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중국 내 무역상과 노동자들이 최근 매달 급여에서 일정액의 전비(전쟁 준비금)를 납부하기로 결의했다"며 "위기 정세에 대응하고, 결속도 다지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단둥을 비롯한 중국 접경지역에는 10만명가량의 북한 무역상·노동자들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가운데 중국 내 북한 식당들은 한국인 손님들을 받지 않고 있다.

한 조선족은 "며칠 전 손님을 모시고 베이징의 북한 식당에 가 우리말로 음식을 주문했더니 종업원이 '한국 사람'이냐고 묻고는 '괴뢰는 접대할 수 없으니 나가라'고 했다"고 전했다.그는 "신분을 확인한 뒤에야 태도가 누그러져 자리로 안내했다"고 덧붙였다.

선양의 한 한국인도 "오랜 단골인 북한 식당에 갔는데 스스럼 없이 대하던 종업원이 태도를 바꿔 '나가달라'고 하더라"며 "수년 만에 처음 겪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종업원은 안면을 몰수한 것이 미안했는지 '최근 정세와 관련, 상부의 지시가 있었다'며 양해를 구했지만, 결국 식당에 들이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단둥의 한 소식통은 "오래전부터 한국인을 받지 말라는 지침은 있었지만, 낯이 익은 사람들은 모르는 체해 그동안 (지침이)유명무실했다"며 "남북 긴장 관계가 조성되면서 단둥의 북한 식당들도 분위기가 바뀌어 한국인 출입 통제가 엄격해졌다"고 전했다.

그는 "과거에는 자유롭게 드나들던 한국인들도 북한 식당 이용을 꺼린다"고 부연했다.

북한은 지난 13일 시작해 23일 종료한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에 반발해 전날 순항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군사적 도발 수위를 높여왔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최근 고등학생을 포함해 입대·재입대 탄원자가 140만명에 달한다고 지난 20일 보도했다.외부와 갈등 수위가 높아지는 가운데 청년들의 입대·재입대 결의를 대내외에 선전하면서 주민들의 위기의식을 끌어올려 체제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