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갑 차겠다"던 트럼프, 죄수복 입었다…논란의 사진 정체는

美, 트럼프 '가짜 사진'에 발칵

AI로 만든 가짜 사진. / 사진=트위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수갑을 차고 연행되는 모습이 담긴 '가짜 사진'이 유포돼 논란이라고 AP 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트럼프가 맨해튼에서 체포됐다"는 글과 함께 관련 사진이 확산했다. 사진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도망가는 듯한 모습, 경찰관들에 의해 수갑이 채워지는 모습, 교도소에서 주황색 재소자 옷을 입은 모습 등이 담겼다.

하지만 이는 전부 인공지능(AI)으로 만든 가짜 사진인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이미지는 디지털 자료 분석단체 '벨링캣'의 창립자 엘리엇 히긴스가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이미지 생성 AI와 간단한 프롬프트 입력으로 사진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AI로 만든 가짜 사진. / 사진=트위터

그런데도 일부 네티즌들은 해당 사진을 무차별 유포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실제로 체포됐다고 믿는 이들도 다수 발생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트위터는 관련 사진이 노출될 때 따라붙는 공지문을 통해 "트럼프 체포 이미지는 가짜"라며 "인공지능이 생성했고, 사실적 근거가 없다"고 사태 진화에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직전 유명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와의 성관계 사실을 숨기기 위해 회삿돈 13만달러를 합의금으로 전달한 뒤 장부를 조작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검찰이 부당하게 자신을 기소하려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그는 최근 참모들에게 수갑을 등 뒤로 차고 포토라인에 서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차기 대선에 다시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AI로 만든 가짜 사진. / 사진=트위터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