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GB만 나올 줄 알았더니…" 촘촘한 중간요금제 내놓은 S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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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많을수록 요금부담 줄여주는 시니어요금제 확대SK텔레콤이 5세대 통신(5G) 요금제를 25종 추가해 소비자 선택권을 대폭 넓혔다. 가계 통신비 인하를 강조해 온 정부 정책에 발맞춘 것이다.
청년층 같은 값에 데이터 사용량 50% 증가, 속도 '업글'
종전 SK텔레콤의 5G 요금제는 10GB(기가바이트), 24GB 다음에 곧바로 110GB, 250GB 식으로 넘어가 30~50GB 가량을 쓰는 사용량 대비 소비자들이 사용량 대비 과도한 요금을 낸다는 비판이 많았다. 23일 SK텔레콤이 출시하겠다고 발표한 중간요금제는 24GB 데이터에 5만9000원(25% 할인적용시 4만4250원) '베이직플러스'에 데이터 추가 구입권을 준 것이다. 24GB에 월 3000~9000원을 내면 13~75GB를 를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예컨대 월 35GB를 쓰는 사용자는 베이직플러스+13GB 식으로 6만2000원을 내면 된다. 제공된 용량을 다 소진할 경우 적용되는 데이터 전송 속도는 1Mbps로 기존 '베이직플러스' 요금제와 동일하다. 만 65세 이상 이용자를 위한 5G 시니어요금제도 세분화된다. 종전에 있던 '베이직' 시니어 요금제는 4만9000원에 8GB 데이터(소진시 400kbps 적용)를 기본 용량으로 제공했는데, 고연령일수록 데이터 사용량이 적다는 점을 감안해 만 65세 이상은 10GB 기본용량에 4만5000원, 70세 이상은 9GB에 4만4000원, 80세 이상은 8GB에 4만2000원을 각각 받기로 했다. 종전 베이직 요금제에 비해 데이터는 늘어나고 요금은 월 4000~7000원(8~14%) 싸졌다. 기본 데이터를 다 쓰더라도 추가 과금 없이 1Mbps 속도로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 만 34세 이하 청년층의 부담을 줄여주는 '0(영) 청년' 11종과 '0(영) 청년 다이렉트' 7종 요금제도 소개됐다. 일반 요금제에 비해 기본 데이터 제공량을 최대 50%까지 더 주고, 커피나 영화할인, 로밍요금 50% 할인 등을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청년요금제 특화 혜택은 월 요금수준과 관계 없이 모든 고객에게 제공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17일 요금제 추가 관련 이용약관을 정부에 신고한 SK텔레콤은 순차적으로 시니어요금제(이달 30일), 중간요금제(5월1일), 청년 요금제(6월1일)를 각각 출시한다.
한편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날 다소 이례적으로 통신사 요금제를 직접 나서서 브리핑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날 아침 SK텔레콤의 요금제의 상세한 내용을 담은 보도자료도 배포했다. 이 장관은 SK텔레콤의 요금제 확대를 "지난 12월 열린 비상경제민생회의의 후속조치"라고 소개하며 "앞으로 신규사업자 진출을 독려해 시장경쟁을 확대하고 알뜰폰 등 영역에서도 중간요금제가 더 많이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