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글로벌 No.1 ESG 아웃도어 그룹

강태선 BYN블랙야크그룹 회장
50년 동안 기업을 경영하다 보니 필자에게 붙는 수식어가 많아졌다. ‘패션그룹을 경영하는 기업인’ ‘산을 사랑하는 산악인’, ‘청소년과 함께하는 지도자’, ‘스포츠 경영에 앞장서는 체육인’ 등 모두 값진 수식어이자 삶을 살아가는 원동력이다. 여러 수식어 중 최근 가장 애착이 가는 것은 바로 ‘환경을 사랑하는 자연인’이다. 과거 국내에 레저 붐이 불며 등산객이 많이 늘어났으나 바람직한 등산 문화가 자리 잡지 못했을 때였다. 나도 산악인으로서 국내외 여러 산을 다니며 산에 버려지는 쓰레기를 목격했고 지속 가능한 등산을 위해 환경보존의 중요성을 느꼈다. 그때부터 산 쓰레기 수거, 나무 심기 등 환경보존 활동을 시작했다.

산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시작한 환경보존 활동을 기업인의 마인드로 생각해보며 친환경에 대한 가치를 새로이 정립했다. 단순한 친환경 활동을 넘어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생각하며 기업을 경영해야겠다고 다짐한 것이다. 그 일환으로 블랙야크는 국내 패션기업 최초로 폐페트병을 활용해 의류를 생산하는 ‘BYN자원순환체계’ 시스템을 구축했다. 기존에도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제작한 의류를 판매하는 회사는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 그 원료를 수입했다. 플라스틱을 소비하기 위해 해외에서 원료를 수입한다니. 이 얼마나 모순적인 일인가. 필자는 우리나라의 플라스틱 소비 및 처리 상황의 문제점을 직시해 국내 폐페트병이 체계적으로 수거되고 재활용될 수 있게 ‘BYN자원순환체계’를 설계했다.이를 통해 블랙야크는 지방자치단체 및 관련 기업들과 양해각서(MOU)를 맺고 지금까지 국내 투명 폐페트병(500mL 기준) 약 6300만 개를 재활용했으며 지속 가능한 고부가가치 산업의 원동력을 만들고 있다. 또한 2021년 영국에서 열린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 참가해 국내 페트병 자원순환시스템을 세계에 알리기도 했다. 필자는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22년 유엔경제사회이사회 특별협의 지위 기구인 SDGs협회에서 발표한 ‘글로벌 지속 가능 리더 100인’에 3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올해 BYN블랙야크그룹은 한국섬유패션정책연구원이 선정한 우수 ESG 패션기업 중 지속 가능한 소재 부문에 선정됐다. 패션산업은 세계적으로도 환경오염 비중이 높은 산업 중 하나다. 이런 상황에서 우수 ESG 패션기업에 선정돼 감회가 남다르고 동시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지난 8일 열린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필자는 ‘글로벌 No.1 ESG 아웃도어 그룹’으로의 비전을 선포했다. 블랙야크의 지난 50년이 자연에서의 생존을 위한 기술력을 보여주는 시간이었다면 향후 50년은 자연과의 공존을 위한 기술력을 보여줄 때다. 자연과 사회가 양립할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친환경 경영에 앞장서며 경쟁력 있는 글로벌 No.1 ESG 아웃도어 그룹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