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초선들 訪日 취소…여론 의식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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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와이파이윤석열 정부의 한·일관계 개선 노력을 의원 외교 차원에서 지원하기 위해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이 추진했던 일본 방문 일정이 5월로 연기됐다. 한·일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 등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日 지방선거 끝나는 5월로 연기
정상회담 후 악화된 여론 영향도
23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박성민 전략기획부총장과 배현진 조직부총장 등 초선 의원 30명은 오는 27~28일 도쿄를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일정을 5월 13일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한·일 의원 축구대회 즈음으로 미루기로 했다.초선 의원들의 방일 계획은 지난 16일 열린 한·일 정상회담 이전부터 추진됐다. 그러던 차에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간 정상회담이 열리면서 의원들 사이에선 대규모 방일이 의원 외교 차원에서 한·일관계 개선을 지원할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일본의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을 뽑는 통일지방선거가 다음달 9일과 23일 치러지는 등 일본 내부의 정치적 상황으로 인해 초선 의원들의 방일 일정도 미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방일단에 있는 한 의원은 “방일 일정과 일본의 선거 일정이 맞물려 원활한 의원 외교 활동이 어려울 것이라고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한·일 정상회담에 대한 반발 여론을 의식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여기에 일정표 대부분이 자유시간 또는 이동시간으로 채워져 자칫 외유성 출장으로 비칠 수 있다는 지적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의원은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일본을 방문하면 괜한 오해를 살 수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