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수가 없다"…아직 출시도 안 했는데 극찬 쏟아진 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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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대형 전기 SUV '기아 EV9'국내 첫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기아 'EV9'이 출시되기 전부터 여의도 증권가에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전기차의 특장점인 내부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하는 첫 차인 데다 첨단 소프트웨어를 탑재해 기아의 전동화 시장 경쟁력을 판가름 할 수 있는 차이기 때문이다.
"전기차 특장점 내부활용성 극대화"
"현대차그룹 SW 수준 판가름 가능"
"영업이익 7% 수준 이익 가져다 줄 것"
24일 업계에 따르면 임은영 삼성증권 EV/모빌리팀 연구원은 최근 낸 보고서에서 "EV9은 전기차 시대에 기아의 브랜드 포지션을 결정짓고 현대차그룹의 소프트웨어 기술 수준을 평가할 수 있는 모델"이라며 "웅장한 전기차로서 경쟁 모델이 없다"고 평했다.내외관 디자인의 혁신은 물론 고도화된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임 연구원은 "E-GMP 플랫폼의 공간 활용성을 바탕으로 3열 배치, 주행거리 540km 예상(유럽 WLTP 기준), 800V 고속충전으로 100km 충전에 6분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고속도로 자율주행 기능도 탑재 예정"이라고 설했다.
그는 이를 바탕으로 EV9 판매량을 오는 2024년 북미 시장 중심으로 글로벌 10만대까지 전망하면서 "EV9으로 기아의 이익증가 효과는 약 5200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의 7% 수준"이라고 부연했다.그러면서 "국내에 먼저 출시하고 올 3분기에 미국 출시 예정으로 초기에는 한국에서 수출되고 2024년부터 미국에서 생산할 예정"이라며 "미국 공장에서 생산하면서 3500달러의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EV9은 현대차그룹이 연초 선언한 '소프트웨어 중심 회사로의 전환'이라는 목표를 이룰 첫 번째 모델이란 점에서도 증권가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을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Software Defined Vehicle)으로 전환해 소비자들이 소프트웨어로 연결된 이동의 자유와 혁신적인 사용자경험을 누리게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조희승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EV9에 적용될 SDV 기술은 2025년부터 본격화될 소프트웨어와 자율주행에 대한 기대감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라며 "대형 SUV를 선호하는 미국 시장을 목표로 한 EV9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평균 판매가격도 추가적으로 개선할 여력이 더 높아지게 된다"고 분석했다.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EV9 플래그십 모델 출시로 기아 전기차 라인업이 확장되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기차 영업이익률은 한 자릿수 중반 이상의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국에서 생산되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세제 혜택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기아는 오는 29일 EV9 월드프리미어를 통해 세부 사양을 공개한 뒤 이달 말 열리는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소비자들에게 실차를 선보인다.
EV9은 기아가 EV6에 이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든 두 번째 전기차로, 국산차로는 첫 대형 전기 SUV라 관심이 쏠린다. 특히 내부 바닥을 평평하게 설계할 수 있는 전기차 특징을 활용해 2열 좌석을 돌려 3열과 마주볼 수 있도록 했다.가격은 엔트리 모델 기준 7000만원대가 유력하다. 주우정 기아 부사장은 지난해 컨퍼런스콜에서 "EV9 가격은 제조업체 권장소비가격(MSRP) 기준 5만 후반~7만달러(약 7300만~9200만원)로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