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철수 쌤의 국어 지문 읽기] 부분의 합이 전체와 같게 나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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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S20
(101) 추상적 개념과 사례17. 윗글을 바탕으로 <보기>를 탐구한 내용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농게의 수컷은 집게발 하나가 매운 큰데, 큰 집게발의 길이는 게딱지의 폭에 ‘상대 성장’을 한다. 농게의 ⓐ게딱지 폭을 이용해 ⓑ큰 집게발의 길이를 추정하기 위해, 다양한 크기의 농게의 게딱지 폭과 큰 집게발의 길이를 측정하여 다수의 순서쌍을 확보했다. 그리고 ‘L-그래프’와 같은 방식으로, 그래프의 가로축과 세로축에 각각 게딱지 폭과 큰 집게발의 길이에 해당하는 값을 놓고 분석을 실시했다.① 최적의 직선을 구한다고 할 때, 최적의 직선의 기울기가 1보다 작다면 ⓐ에 ⓑ가 비례한다고 할 수 없겠군.
④ ⓐ의 증가율보다 ⓑ의 증가율이 작다면, 점들 사이를 지나는 최적의 직선의 기울기는 1보다 크겠군.
-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
큰 집게발의 길이는 게딱지의 폭에 ‘상대 성장’을 한다.
<보기>의 ‘상대 성장’이 무엇인지 아는 것은 국어 능력이 아니다. 그것이 지문에 설명되지 않았다면 17번 문제는 국어 문제가 아니다. 지문에는 다음과 같은 설명이 있다.[생물의 어떤 형질이 체중 또는 몸 크기와 직선의 관계를 보이며 함께 증가하는 경우 그 형질은 ‘상대 성장’을 한다고 한다.]
이를 보면서 철수 쌤은 <보기>의 내용과 함께 다음과 같은 벤다이어그램을 그리며 이해한다.
① … 최적의 직선의 기울기… ④ … 최적의 직선의 기울기
철수 쌤은 ①, ④에 있는 ‘최적의 직선’이 무엇인지 <보기>에서 찾았으나 없었기 때문에 지문에서 그 개념을 설명한 부분을 찾았다.[(L-)그래프에서 가로축과 세로축 두 변수의 관계를 대변하는 최적의 직선]이에 따라 <보기>에도 있는 ‘L-그래프’에 대한 설명도 지문에서 찾았다.
[새로운 순서쌍을 만들어서 이를 <그림>과 같이 그래프에 표시하면, 어떤 직선의 주변에 점들이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 <그림>에서 X와 Y는 각각 체중과 기초 대사량에 상용로그를 취한 값이다. 이런 방식으로 표현한 그래프를 ‘L-그래프’라 하자.]이를 고려하여 가로축 X는 ⓐ이고, 세로축 Y는 ⓑ이며, 그래프의 직선이 최적의 직선일 수도 있겠다고 짐작했다. 그런데 문제는 ‘최적의 직선의 기울기’에 대해 알아야 17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지문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체중의 증가율에 비해, 기초 대사량의 증가율이 작다면 L-그래프에서 직선의 기울기는 1보다 작으며 기초 대사량의 증가율이 작을수록 기울기도 작아진다. 만약 체중의 증가율과 기초 대사량의 증가율이 같다면 L-그래프에서 직선의 기울기는 1이 된다.]이런 글을 접하면 철수 쌤은 다음과 같이 정리하면서 읽는 버릇이 있다.
ㄱ. 체중의 증가율 < 기초 대사량의 증가율:직선의 기울기 < 1특히 ㄷ은 지문에 언급되지 않았지만 철수 쌤은 전체를 부분으로 나눌 때 부분의 합은 전체와 같아야 한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글을 읽는 버릇이 있기 때문에 생각해 낼 수 있었다. 이렇게 ㄱ~ㄷ을 생각해 내고 ④를 판단해 보면, ‘ⓐ의 증가율보다 ⓑ의 증가율이 작’은 것은 ㄱ에 해당하므로, ‘점들 사이를 지나는 최적의 직선의 기울기는 1보다 크’다고 한 것은 잘못된 판단이다.그리고 ①에서 ‘최적의 직선의 기울기가 1보다 작다’는 것은 ⓐ의 증가율은 ⓑ의 증가율보다 작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제는 그것이 ‘비례’냐 아니냐를 판단하기 위해 기준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철수 쌤이 지문에서 찾은 기준은 다음과 같다.
ㄴ. 체중의 증가율 = 기초 대사량의 증가율:직선의 기울기 = 1
ㄷ. 체중의 증가율 > 기초 대사량의 증가율:직선의 기울기 > 1
[체외로 발산되는 열량이 체표 면적에 비례한다고 보았다. 즉 그 둘이 항상 일정한 비(比)를 갖는다는 것이다.]이를 고려하면 두 변수가 ‘일정한 비’를 가질 때 ‘비례’라고 판단할 수 있다. 즉 위에서 ㄴ에 해당하는 경우 비례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①에서 두 변수의 증가율이 1보다 작다고 했으므로 ㄱ의 경우다. 그렇다면 ⓐ와 ⓑ는 비례 관계에 있다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포인트
1. 제시된 사례를 지문에 있는 추상적 개념과 함께 벤다이어그램을 그려가며 이해해야 한다.2. 전체를 부분으로 나눌 때 부분의 합은 전체와 같아야 한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글을 읽어야 할 때가 있다.3. 두 변수가 ‘일정한 비’를 가질 때 ‘비례’라고 판단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