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락사 위기 '떠돌이개' 니코, 주한 브라질 대사에 입양됐다

마르시아 도네르 아브레우 주한 브라질 대사의 반려견이 된 유기견 '니코'. /사진=서울시 제공

서울시 동물보호 기관에서 생활하던 유기견 '니코'가 주한 브라질대사의 반려견이 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동물복지지원센터에서 보호하던 믹스견 니코는 이날 입양 상담, 만남, 산책 활동 등을 거쳐 마르시아 도네르 아브레우 주한 브라질대사에게 입양됐다.

니코는 입양 후 '니카 마리아 도네'라는 새 이름도 얻었으며, 앞으로 브라질 대사관저에서 지낼 예정이다.

니코는 거리를 배회하는 '떠돌이 개'이었다. 앞서 니코는 올해 1월 한 유기 동물 보호소를 통해 구조될 당시, 겁에 질린 모습으로 오래되고 오염이 심한 목줄을 착용하고 있었다고 한다.

몸통은 뼈가 만져질 정도로 여위어 있었고, 계속 긴장하며 방어적으로 무는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니코는 유실·유기 동물 구조공고 기간이 지나도록 원래 가족과 입양 희망자가 나타나지 않아 안락사 대기 상태였다. 이후 지난달 2일 서울 동물복지지원센터에 입소했다.

넥타이를 차고 털이 보송해진 니코의 모습. /사진=서울시 제공

센터 입소 후 초반에 주눅이 들어있던 니코는 살뜰히 보살펴주는 직원들을 만난 뒤, 체중이 늘면서 건강을 회복했다고 한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달려와 안길 수 있는 여느 반려견과 다름없는 활발한 모습을 회복한 것.

아브레우 대사는 브라질에서도 유기견 두 마리를 키우고 있으며, 한국에 올 때 이들을 데려올 수 없어 다른 가족에게 맡긴 상태로 전해졌다. 이후 한국에서 반려견을 키우고 싶어 입양을 알아보던 중, 센터에서 니코를 만났다.

특별한 교감 후 바쁜 일정을 쪼개 세 번의 만남을 가진 끝에 그와 가족으로 함께하게 된 것.

센터는 유기 동물에 대해 입양 전 건강검진, 중성화수술 등의 의료 지원하고 있다. 기본적인 훈련, 입양 후 동물보험 가입, 입양 전·후 동물교육도 돕는다.

또 보호자의 장기 입원 또는 사망으로 인해 긴급 보호가 필요한 동물을 데려와 돌봄, 치료, 기본적인 훈련 등을 거쳐 입양을 추진 중이다. 단, 책임 있는 입양을 위해 온라인으로 입양교육과 돌봄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한편 동물 입양에 관심 있는 시민은 서울 동물복지지원센터 홈페이지(https://animal.seoul.go.kr)에서 입양 대기 동물을 확인할 수 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