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주둔 미군부대에 '이란제 드론' 공격…美 즉각 보복 공습

군부대 계약업자 1명 사망하고 장병 등 6명 부상
시리아에 주둔 중인 미군 부대가 이란제 자폭 드론의 공격을 받아 부대 계약업자와 장병 등 7명이 죽거나 다쳤다. 미군은 즉각 보복 공격으로 응수했다.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시리아 북동부 하사카에서 미군이 이끄는 연합군 기지 유지관리 시설물이 자폭 드론의 공격을 받았다.

이 공격으로 부대 계약업자 1명이 숨지고 또 다른 계약업자 1명과 장병 5명이 부상했다. 부상자 가운데 장병 2명은 현장에서 치료받았지만, 나머지 3명은 치료를 위해 이라크 의료기관으로 호송됐다.

미국 정보당국은 공격을 감행한 드론이 이란제인 것으로 판단했다.

미군은 '정말 공습'으로 대응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날 시리아 동부에서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IRGC) 산하 시리아 무장조직이 사용하는 시설물을 폭격했다고 밝혔다.

IRGC는 미국이 지정한 테러 단체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라크와 국경을 맞댄 시리아 북부 유전지역 데이르에조르 주(州)에서 폭발이 발생하는 내용의 동영상이 이날 소셜미디어에서 확산했다. 이날 보복 공습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지휘에 따라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이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스틴 장관은 성명에서 보복 공습 사실을 공개하고 "바이든 대통령이 분명히 밝혔듯, (미국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서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우리 군을 타격하고 처벌을 피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마이클 쿠릴라 미 중부군 사령관은 성명에서 "이란의 추가 공격에 대비해 확장 가능한 선택지를 준비하고 있다"며 필요한 경우 미군이 다시 공습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리아는 2011년부터 심각한 내전을 겪고 있다.

시리아 정부는 이란과 러시아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미군은 2015년부터 시리아에 주둔하며 시리아 내 쿠르드족 민병대인 시리아민주군(SDF)과 함께 이슬람국가(IS) 잔당 퇴치 작전을 지속하고 있다.

시리아에 주둔하는 미군 병력은 900명 수준이고, 부대와 계약한 업자는 그보다 더욱 많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대(對) 이란 갈등과 관련해 2021년 이후 여러 차례 시리아를 타격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