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팔이 형 왜 그랬어", "정팔씨, 사람이 그러는 것 아니오", "정팔이 나빠요.이건 아니잖아요.
" 디즈니+ 시리즈 '카지노'에서 최무식(최민식 분)의 오른팔인 양정팔을 연기한 배우 이동휘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24일 현재 실시간으로 캐릭터를 비난하는 댓글들이 달리고 있다.
지난 22일 충격적인 결말로 시즌2를 마친 디즈니+ 시리즈 '카지노'에는 양정팔의 배신이 담겼다 양정팔은 최무식의 최측근으로 그를 보필하는 부하지만 영 믿음이 안 가는 인물이다.남의 돈을 빌리고 갚지 않는 뻔뻔함은 기본이고, 속도 좁은 데다 최무식 몰래 돈을 빼돌리려다 사건·사고에 얽히는 것도 여러 번이다.
양정팔이 벼랑 끝에 몰릴 때마다 찾는 이는 차무식. 차무식은 이 미덥지 않은 인간을 매번 위기에서 구해준다.
하지만 양정팔은 정작 차무식이 벼랑 끝에 몰리자 아예 등을 떠밀어버린다.이동휘는 양정팔의 배신을 두고 "욕을 많이 먹고 있다.
저도 시청자로서 격하게 공감한다"고 불만 섞인 진심을 털어놨다.
그는 "마지막까지 누가 (차무식을) 죽일 것이냐를 두고 현장에서 논의를 많이 했다"며 "드라마 초반에 차무식이 최측근에 의해 허무하게 느낄 만큼 한순간에 사라졌으면 좋겠다는 말을 선배님(최민식)이 하셨지만, 정말 그렇게 될지는 몰랐다"고 말했다.이어 "한편으로는 기세 하나로 모든 일들을 해결하던 그 운 좋던 사람(차무식)이 허무한 결말을 맞이했다는 점이 인생의 룰(이치) 같은 느낌도 들어서 좋기도 했다"며 "정팔이 입장에서 보면 차무식을 죽일 마음까지는 없었지만, (동료였던) 상구가 죽는 것을 보면서 살기 위해 (차무식에게) 방아쇠를 당긴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다 같이 극장에서 ('카지노'를) 본 날 짱돌로 맞는 건 아닌가 싶었다.
경호원을 좀 늘려서 집까지 데려다줬으면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양정팔에 대한 배신감이 큰 까닭은 차무식이 양정팔에게 보여준 믿음과 의리 때문이다.
차무식은 매번 거짓 눈물로 매달리는 양정팔의 실수를 눈감아주고, 이를 만회할 새로운 기회를 준다.
큰 사고를 쳤을 때도 일을 수습해주며 "얘 사람 한번 제대로 만들어 보련다"라고 말한다.
이동휘는 이런 차무식과 양정팔의 관계에 설득력을 부여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였고, 연기로 이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 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앞서 최민식도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정팔이는 말 안 듣는 자식 같은 놈"이라며 "객관적으로 보면 그렇게 돌봐줄 이유가 없는데, 사람 관계라는 게 그런 것 같다.
이유가 없어도 그냥 끌리는 거다.
괜히 주는 것 없이 미운 사람이 있듯이 맨날 말썽부려도 내가 버리면 안 될 것 같은 사람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동휘는 사기를 치고 도망간 범죄자 등에 관한 기사들을 읽으면서 양정팔의 심리를 이해하려 애썼다고도 했다.
그는 "정팔이는 자기밖에 모른다"며 "사람이 돈을 빌리면 갚아야 하는데 채무 자체에 대해 인지도 하지 않는다.
조금의 책임감도 없는 사람이다.
저도 애정을 못 갖는데 다른 사람들도 좋아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동휘는 양정팔의 서사에 대한 아쉬움이 많은듯했지만, 극 중 양정팔은 이동휘 특유의 능청스럽고 짠 내 나는 매력이 덧입혀지면서 코믹하고 귀엽게 그려지기도 했다.
이동휘는 드라마 '응답하라 1988'(2015), 영화 '극한직업'(2019) 등에서도 감초 같은 코믹 연기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동휘는 "코믹 연기를 선호하는 건 맞다"며 "극장에서 관객들이 제가 웃긴 연기를 한 장면을 보며 막 웃는 모습을 보면 감사하고 희열을 느낀다.
고단한 날들을 보내다가 나의 어떤 한 재주로 그걸 잠시 잊는 순간을 줄 수 있다는 점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배우로서 한 지점에 안주하지 않고 도전하고 싶은 마음은 늘 있다"며 "배우는 선택받은 직업이기 때문에 원하는 연기를 다 할 수는 없다.
한동안은 (코미디가 아닌 연기를 할) 가능성이 없어 전혀 기대감 없이 살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카지노'에서도 분명 윤활유 역할을 하는 부분도 있었지만, 이전보다 캐릭터가 훨씬 악랄해졌다.
내년에 나오는 '범죄도시4'에서도 그렇다"며 "점점 더 (연기 스펙트럼을) 확장해 나가야 하는 숙제를 받아 든 것 같다.차근차근 영역을 넓혀나가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