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개 직전 탐스러운 벚꽃에 홀리다…진해군항제 상춘객들 환호

전국 각지에서 발길 이어져, 외국인 단체 관광객들도 연이어 방문
푸드마켓 등 상권 활기, 밤엔 경관조명 아래 이색 벚꽃구경 가능
국내 대표 벚꽃축제인 경남 창원 진해군항제가 개막 이틀째인 26일에도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로 중단됐다가 4년 만에 돌아온 진해군항제 축제장 일원은 이날도 마스크를 벗고 화사한 벚꽃과 함께 기념촬영에 나선 상춘객들로 북적댔다.

봄바람에 살랑대는 만개 직전의 벚꽃은 탐스러운 자태를 뽐내며 전국 각지의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기에 충분했다.

경화역에서 폐철길을 따라 펼쳐진 벚꽃하늘 아래를 걸으며 봄을 즐기는 연인, 가족 단위 관광객들은 연신 사진을 찍으며 미소 지었다.
이날 오전 6시 대전 신탄진역에서 산악회 회원 40여명과 함께 버스를 타고 진해를 찾은 김현숙(58·대전 대덕구) 씨는 "와보니까 벚꽃이 너무 예쁘고, 날씨도 좋아서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충남 공주에서 당일치기 꽃구경에 나섰다는 40∼50대 산악동호회원들도 "공주보다 벚꽃 개화가 확실히 빠르고, 거리가 멀지만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입을 모았다.

관광가이드 류모(50) 씨는 "말레이시아, 대만, 필리핀 단체 관광객 60여명이 진해를 찾았다"며 "올해부터 외국인 관광객 수요가 확실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CNN 방송이 '한국에서 꼭 가봐야 할 50곳'으로 뽑은 벚꽃 명소인 여좌천에도 끊임없이 상춘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장천동 벚꽃공원에는 진해 도심에서 흔히 보이는 왕벚나무가 아닌, 가지가 주렁주렁 늘어진 능수벚나무를 감상하려는 시민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진해 해안도로 벚꽃길(속천항∼진해루∼소죽도공원∼행암철길마을∼수치마을∼진해해양공원∼흰돌메공원∼황포돛대 노래비, 20㎞ 구간)에는 푸른 바다와 벚꽃이 어우러지는 절경을 감상하려는 관광객들로 붐볐다. 벚꽃명소를 따라 늘어선 인근 카페에는 벚꽃구경을 마쳤거나 잠시 쉬어가려는 관광객들로 자리가 거의 다 차는 등 활기를 띠었다.

중원로터리, 경화역이나 진해루 일원에는 다양한 간식 등을 제공하기 위한 푸드마켓도 설치돼 상춘객들의 허기를 달랬다.

진해군항제를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은 늦은 밤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밤에는 낮과는 달리 화려한 경관조명과 어우러지는 이색적인 벚꽃의 자태를 즐길 수 있다.
이번 진해 벚꽃은 평년보다 1주일가량 일찍 피기 시작해 축제를 일주일여 남겨둔 27일쯤 만개 상태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에도 관광객들은 흩날리는 벚꽃비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진해군항제는 오는 4월 3일 막을 내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