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 확 커진 6대 로펌…5년새 변호사 37%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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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앤장 960명 '최다 인원'…세종 56% 늘어 증가폭 '최대'최근 5년간 대형로펌의 변호사 수가 크게 늘었다. 기업의 요구가 복잡해지자 로펌에서 앞다퉈 ‘전문팀’을 구성하기 위해 인재 영입에 나서면서 대형화 현상이 가속화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이후 신산업·M&A·국제중재 소송 많아지며 호황
기업 요구도 까다로워져…컨설팅부터 대안까지 전문화 가속
김앤장·세종·율촌 변호사 급증
26일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 1월 말일 기준 김앤장·광장·태평양·세종·율촌·화우 등 6대 로펌에 포함된 전체 변호사 수는 3266명이다. 2018년(2376명)과 비교했을 때 5년 새 37.5% 증가한 것이다. 회사별로는 김앤장 법률사무소 소속 변호사가 96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광장 567명, 세종 508명, 태평양 499명, 율촌 411명, 화우 321명 순이었다.이 중 5년 새 변호사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김앤장이다. 2018년에 비해 306명 증가했다. 다음으로 변호사 수가 많이 늘어난 곳은 세종이다. 세종은 5년간 183명을 새로 영입했다. 2018년 세종에 소속된 전체 변호사 수는 325명이었는데, 이보다 56.3% 증가했다. 세종은 5년 전 태평양보다 변호사 수가 89명 적었으나, 올해는 근소한 차이로 태평양을 앞서며 변호사 수 기준 3위에 올라섰다. 율촌도 2018년(257명)보다 154명의 변호사가 늘었다. 광장도 5년 전과 비교해 113명이 늘었으며 태평양과 화우는 각각 85명, 49명씩 증가했다.코로나19 확산 후 대형로펌의 덩치는 더 불어났다. 2019년 6대 로펌 변호사 수는 전년 대비 143명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2021년에 전년 대비 170명 늘었다. 이는 코로나19 시기 동안 대형로펌이 호황을 누린 덕분이다. 코로나19로 경기가 위축되긴 했지만 신산업 자문, 풍부한 유동성에 따른 인수합병(M&A) 급증, 글로벌 무역 지연 등으로 벌어진 국제중재 소송 등으로 대형로펌들은 수혜를 봤다.
‘전문 변호사’ 찾는 고객들
대형로펌들은 몸집을 불리는 이유에 대해 ‘전문화된 조직’을 갖추기 위해서라고 입을 모았다. 김상곤 광장 대표변호사는 “조직의 대형화가 지향점은 아니다”며 “전 분야에서 전문화된 팀을 꾸려 종합적인 법률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로펌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산업 변화와 발전, 규제기관의 정책 등 급변하는 외부환경에 대응하려면 로펌들이 전문팀을 늘릴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오종한 세종 대표변호사는 “법률시장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자문 수요가 고도화되고 있다”며 “탁월한 전문성과 경험을 갖춘 우수 인재를 다수 확보하는 것이 로펌의 경쟁력 강화에 중요한 요건”이라고 말했다.산업과 사건이 복잡해지면서 기업도 이를 잘 처리할 수 있는 ‘전문 변호사’를 원한다는 분석이다. 한 대형로펌 관계자는 “예전에는 유명한 변호사, 명성이 높은 변호사에게 사건을 맡기는 고객이 많았다”며 “최근에는 변호사가 정말 자신이 맡기는 사건의 전문가인지, 어떤 경력을 갖춘 변호사인지 까다롭게 평가하는 사례가 늘었다”고 했다. 이명수 화우 대표변호사도 “컨설팅부터 대안 제시까지 다 할 수 있는 전문팀을 확보해야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며 “고객 만족도 제고를 위해서 조직 확장이 불가피해졌다”고 덧붙였다.검찰 수사 대응 인력을 보강하면서 변호사 수가 늘었다는 분석도 있다. 5년 새 대형로펌 변호사가 가장 많이 증가한 건 지난해다. 2022년 1월 말 기준 6대 로펌 전체 변호사 수는 3024명이었다. 올해 1월 말 기준으로는 3266명으로 1년 만에 242명이 늘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윤석열 정부 출범 후 검찰의 기업 수사가 늘어나고 세무조사 등에도 더 신경을 쓰는 분위기”라며 “이에 검찰·경찰 출신 변호사와 송무 전문가, 공정거래 전문 변호사 등의 영입도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오현아/최한종 기자 5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