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이 직접 챙긴대"…두 달 만에 주가 7배 뛴 꿈비 [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입력
수정
국내 유아용 가구 업체 1위 꿈비공모가 5000원으로 시작한 주식이 두 달도 안 돼 3만5000원을 찍었다.
공모가 5000원→주가 3만3700원
尹, 오늘 저출산 대책 회의 주재
일각 “고평가 … 신규 매수 신중”
이 기업은 국내 유아용 가구 1위 업체 꿈비. 지난달 9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새내기주다. 지난 1월 26~27일 진행된 기관 수요예측에서 1547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희망 공모가 밴드(4000~4500원) 상단을 초과한 5000원에 공모가가 확정되었다. 일반 투자자 청약 경쟁률도 1772 대 6에 달했다.
‘따상주’는 남다르네…두 달도 안 돼 주가 상승률 574%
꿈비는 상장 첫날 공모가의 두 배인 1만원에서 거래를 시작해 1만3000원에 마감한 ‘따상(공모가의 두 배에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주’가 됐다. 이후 주가는 고공행진 중이다. 27일 종가는 3만3700원. 장중엔 신고가인 3만5450원을 찍었다. 공모주를 받은 투자자가 지금까지 주식을 팔고 있지 않다면 수익률은 574%에 달한다. 즉, 100만원어치 주식을 배정받았다면 평가액은 674만원이 된 셈이다.상승 이유는 무엇일까. 유진투자증권은 보고서에서 투자 포인트를 두 가지로 짚었다. 국내 출생아 수 지속 감소에도 유아용품 시장은 연평균(2015년~2020년) 11% 성장하고 있는데, 꿈비가 수혜를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꿈비는 가치디자인연구소를 중심으로 다수의 지적재산권(IP)을 보유했다. 국내 특허 200건, 해외 특허 188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 초기 유아 침대에서 스킨케어, 원목가구, 반려동물용품 등 제품 라인업 확대에 커피, 소형가전 유통 사업도 긍정적 요소로 봤다. 인플루언서 마케팅 등으로 충성 고객을 확보해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매출액이 연평균 36% 증가했다. 꿈비의 제품별 매출 비중(2022년 12월 31일 연결기준)은 유아용 가구 63%(171억원), G7커피 상품 매출 등 21%(57억1000만원), 유아스킨케어 6%(17억4000만원), 반려동물용품 5%(13억5000만원), 기타 5%다.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꿈비의 브랜드 채널 다각화, 해외 수출 전략 추진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꿈비는 올해부터 백화점·마트 매장을 통한 매출 확대 및 스킨케어 제품의 H&B(헬스앤뷰티) 유통사업 확대를 추진한다. 중국·일본 중심에서 북미·유럽·동남아 등으로 총판(B2B·기업 간 거래)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또 늘어나고 있는 해외 직구족을 대상으로 일본·동남아·러시아·유럽 등으로 글로벌 고객과의 접점을 늘릴 방침이다. 박 연구원은 올해 매출액 406억원(연결 기준)과 영업이익 49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전년보다 각각 47.6%, 133% 증가할 것으로 봤다.
尹, 오늘 저출산 대책 회의 주재…일각 “실적 대비 고평가”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가임여성 1인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0.78명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김영미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에게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과감하고 확실한 저출산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28일 저출산 대책 회의를 직접 주재한다.증권가에서는 저출산 종합 대책 기대감으로 꿈비의 주가가 상승세를 탄 것으로 분석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꿈비의 유통 주식이 적고 시가총액(27일 기준 2675억원)도 낮은 편이라며, 지금은 실적 대비 주가가 고평가 된 상태라 신규 매수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꿈비는 박영건 대표이사 외 10인이 64.62%의 보유 지분을 갖고 있고, 자사주는 5.77%를 신고했다. 유통물량은 30%가 안 된다.
한편 출산장려 정책 관련주들로는 제로투세븐과 아가방컴퍼니가 있다. 올해 상승률은 각각 40.48%, 29.77%에 달한다.
'1400만 개미'와 함께 달리겠습니다. 여러분의 주식 계좌가 빨간불이 되는 그날까지 재미있는 종목 기사 많이 쓰겠습니다. 아래 기자 페이지서 윤현주 기자 구독과 응원을 눌러 주시면 매번 기사를 놓치지 않고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