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위기설 진화…"高유동성 자산비율, 은행 평균의 9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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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토스뱅크가 일각에서 제기된 '유동성 위기설'에 대해 단시간 내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이 충분하다며 진화에 나섰다. 30일간의 현금 유출에 대비해 현금화가 가능한 고유동성 자산의 규모가 9배에 달해 대형은행 대비로도 크게 높다는 설명이다. 전체 유가증권에서 단기채 비중이 100%로 ,대부분을 장기채에 투자한 SVB와는 다르다고도 했다. 채권 평가손실은 작년 3분기 대비 절반으로 줄었고, 올해 대출은 빠르게 늘면서 흑자전환할 수 있다는 게 토스뱅크 전망이다.

26일 기준 토스뱅크의 예·적금 잔액은 총 23조2000억원으로 지난 9월말(23조1445억원) 대비 소폭 늘었다. 대출 잔액은 작년 3월 2조6000억원에서 9조3000억원으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예대율은 44%로 전년 동기(12.4%) 대비 개선됐다. 토스뱅크는 "올해 하반기 손익분기점을 달성하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기준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은 833.5%로 작년 9월말(920.58%) 대비로는 낮아졌지만 은행 평균(100%)에 비해선 크게 높다. LCR은 현금과 국공채 등 고유동성 자산을 30일간 순현금유출로 나눈 것으로, 뱅크런이 나타날 것을 대비해 즉시 현금으로 유동화할 수 있는 자산이 얼마인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토스뱅크의 고유동성자산 규모는 14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SVB에서 문제가 된 만기 5년 이상 장기채 비중은 전체 유가증권 대비 0.36%에 불과했다. SVB는 전체 자산 대비 55%를 유가증권, 그 중에서도 금리(가격)의 변동성이 큰 장기채에 투자했다. 반면 토스뱅크는 자산 대비 유가증권 비중이 55.5%로 SVB와 비슷한 대신, 유동화가 쉽고 금리 변동성이 적은 단기채에 유가증권 비중 대부분을 할애했다는 분석이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작년 9월말 11.35%로 다른 은행 대비 낮았지만 지난 17일 이뤄진 유상증자를 통해 소폭 끌어올렸다. 토스뱅크는 "한국투자캐피탈이 증자에 참여 의사를 밝히며 신규 주주사로 합류했다"며 "주주사들의 신뢰와 지원으로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1조6500억원 규모 자본금을 확충했다"고 강조했다. 채권평가손실은 3분기말까지 2385억원이 발생했다. 4분기 금리가 안정화하면서 절반으로 줄였다는 게 토스뱅크 설명이다.논란을 낳은 '먼저 이자 받는 예금'은 3일간 1200억원이 유입됐다고 밝혔다. 연 3.5%의 정기예금상품으로 3·6개월 중 예치 기간을 선택해 미리 이자를 받고 중도해지시 중도해지이자만큼의 금액이 원금에서 차감된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토스뱅크는 안정적인 자본 확충과 보유 여신 대비 안정적인 수신고를 바탕으로 올해 BEP 달성이 가시화 되고 있다”며 “고객 중심적인 혁신 서비스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예금보호와 관련해선 토스뱅크의 5000만원 이하 예금주 비중이 99%, 예금잔액 비중은 70%대로 전해졌다. 예금보호한도에 걸린 예금주는 극히 일부라는 설명이다. 예금보전까지 수년이 걸린다는 일각의 우려와 달리 저축은행 사태 당시 영업이 정지되고 가지급금 등을 활용해 4일 만에 지급이 재개됐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