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부처의 딸' 6월 서울에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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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차 샤카디타 세계대회 한국 개최1987년부터 이어져온 전 세계 불교 여성 축제 '샤카디타 세계대회'가 오는 6월 23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코엑스, 봉은사, 전국비구니회관 일대에서 열린다. 이 행사는 2년마다 개최국을 바꿔가며 열리는데, 한국이 개최하는 건 2004년 이후 약 20년 만이다.
6월 23~27일 서울 코엑스·봉은사 일대
“한국적인 것 바탕에는 한국불교 있어
한국음식, 템플스테이 매력 알릴 것”
27일 전국비구니회장을 맡고 있는 본각스님은 서울 강남구 소재 전국비구니회관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이번 행사는 '전쟁, 자연재해, 코로나19 팬데믹 등 위기의 시기를 불교 여성들이 함께 잘 헤쳐가자'는 의미를 담아 준비 중"이라며 "그래서 주제를 '위기의 세상 속에 깨어 있기'로 정했다"고 설명했다."종교 내 성평등을 위해서는 비구니스님들이 할 수 있는 역할을 계속해서 해나가는 게 중요하죠. 그간 못했던 걸 해내는 것이요. 이번 대회도 한국 비구니스님들이 중심이 돼 많은 불자들이 참여하는 국제대회를 여는 것이고요. 또 하나는 우리 스스로 깨어있고, 정의로운 일에 앞장서야 합니다."
'샤카디타'란 산스크리트어로 '붓다의 딸들'이라는 뜻이다. 1987년 인도 부다가야에서 불교 여성에 관한 제1회 국제회의가 끝난 뒤 샤카디타 세계여성불교협회가 설립됐고, 매 2년마다 세계대회를 개최해왔다.
샤카디타 세계여성불교협회는 대표적 불교 여성 조직이다. 전 세계 45개국 비구니 스님과 여성 재가불자(출가하지 않은 불교 신도) 약 2000명이 활동 중이다. 한국 지부인 샤카디타 코리아는 본각스님과 조은수 서울대 철학과 교수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닷새간 이어지는 행사 기간에는 불교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는 논문발표, 명상, 예불 등의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성별, 국적, 종교에 상관 없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단, 소정의 비용을 내고 사전 등록해야 한다.
이번 행사는 세계 불교 신도, 스님들에게 한국 불교 문화를 알리는 장이다. 사캬디다 세계대회 홍보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목스님(정각사 주지)은 "한국적인 것, 한류 문화 밑바탕에는 한국 불교의 전통이 있다"며 "한국 비구니 승단이 전 세계 어떤 나라보다 규모가 크고 안정적인 만큼 한국적인 것과 한국 불교의 전통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참가자들은 코엑스 맞은편 봉은사 공양간에서 한국 사찰 음식을 체험할 수 있다. 국제부위원 법현스님은 "가장 현대적이고 복잡한 강남 한복판에 코엑스가 있고, 길만 건너면 가장 전통적 미(美)를 갖춘 봉은사가 자리 잡고 있다"며 "외국인들이 보기에 매력적인 풍경일 것"이라고 했다. 대회가 끝난 뒤 외국인 참가자 중심으로 신청을 받아 2박 3일간 월정사, 백담사, 낙산사 등 전통 사찰에서 머무는 '템플스테이' 프로그램도 마련할 예정이다.
주최 측은 이번 행사에 3000명 이상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행사는 전국비구니회와 샤카디타 코리아가 주관한다. 봉은사, 문화체육관광부, 서울 강남구, 한국관광공사 등이 후원한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