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예능 등장에 매출 20배 폭증…'연예인 조명'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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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맞아 리빙 제품 수요 증가추위가 풀리면서 소비자들이 집안 분위기를 바꾸고 나섰다. 고급 조명 등 소품의 힘을 빌려 분위기를 전환하는가 하면 홈쇼핑에선 소파 등 가구 구입도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8일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이 회사 온라인 플랫폼 에스아이빌리지에서 올해 1월부터 이달 26일까지 조명 카테고리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2% 폭증했다.일례로 버섯 모양 디자인의 20만원대 테이블 램프 '네시노'로 주목을 받은 이탈리아 브랜드 아르떼미데는 올해(3월26일 기준) 매출이 2100% 폭증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아르떼미데는) 일명 ‘연예인 조명’으로 더 잘 알려진 브랜드"라며 "네시노가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배우 경수진 편에 등장한 후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고 설명했다.에스아이빌리지에 입점한 다른 고가 조명 브랜드도 매출이 호조를 나타내고 있다. '타입75'가 대표제품인 영국 조명 브랜드 앵글포이즈는 올해 매출이 275% 뛰었다. 타입75는 스프링, 알루미늄 등 금속 디테일이 특징이며 팔의 관절 구조에서 영감을 받은 제품이다.
명품 조명 브랜드 루이스폴센도 꾸준히 매출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73개의 유리 갓이 특징인 'PH아티초크'는 가격이 대형 사이즈 기준 7000만원대에 달한다"고 귀띔했다.소비자들의 리빙 제품 수요는 이사철인 봄을 맞아 두드러지고 있다. 앞서 CJ온스타일이 이달 6일부터 열흘간 진행한 '상반기 홈리빙페어' 행사 취급고는 지난해 행사 취급고(41억원)보다 143% 뛴 총 100억원을 기록했다. 배우 최민수의 배우자인 강주은 씨가 쇼호스트를 맡은 프로그램에서 판매한 소파 기업 자코모의 제품은 당일 주문금액 27억원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이는 자코모 창립 후 일일 최고 매출이란 후문이다. 업계에선 소비자들이 보다 고급스런 제품을 찾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전했다. 재택근무 확산으로 취향에 맞는 사무용품을 구매하는 '데스크테리어' 유행이 번졌고,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이사가 줄어든 대신 고급스런 작은 소품으로 기분을 전환하는 수요도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일례로 온라인쇼핑몰 SSG닷컴에서 지난 1~2월 프리미엄 리빙 상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프리미엄 리빙 전문관에 입점한 브랜드 매출이 전년보다 20% 늘어난 데 이어 추가 성장한 것.
SSG닷컴 관계자는 "프리미엄 리빙 상품 매출이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이같은 추이를 반영해 프리미엄 리빙 전문관 입점 브랜드 수를 20여 종에서 100여 종으로 5배 가량 늘렸다"고 설명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