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중앙동물원, 개·희귀동물 지방에 분양…"7년간 수백마리"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동물원에 선물한 '시츄'. /사진=연합뉴스 
북한 최대 동물원인 조선중앙동물원이 7년간 수백마리의 개와 희귀동물을 분양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6일 "훌륭한 문화 정서 생활기지로 개건(리모델링)된 2016년부터 지난 7년간 중앙동물원에서는 진귀한 동물들을 나라의 곳곳에 보내주는 사업을 잘해 나가고 있다"고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지난 기간 신의주, 사리원, 함흥시 등 각지로 이사 간 동물은 저먼쉐퍼드(셰퍼드), 시츄, 사자돌원숭이, 북극여우, 쌍봉약대(낙타)를 비롯해 100여 종에 수백 마리에 달한다.

지난 한 해 동안에만도 고양이원숭이, 해리서(뉴트리아) 등 수십 종, 수십 마리가 분양됐다고 노동신문은 전했다.

중앙동물원은 이례적으로 개 전용 전시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중앙동물원이 키우고 있는 개는 중국산 반려용 개 시츄, 독일산 셰퍼드 등 41종 200여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중앙동물원이 희귀동물 외에 셰퍼드와 시츄 등을 사육해 지방에 분양하는 것은 북한에서는 군이나 일부 고위 간부만 셰퍼드, 시츄 등을 키우고 있어 지방 주민들이 평소에 고가의 순종 개를 보기 어렵기 때문으로 보인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동물원에 선물한 '시츄'. /사진=연합뉴스 
반려견 외에 동물 수천마리를 보유한 중앙동물원은 1959년 4월 평양 대성산 기슭에 평양동물원으로 개장했다.

약 270만㎡ 면적에 한반도에서 서식하는 동물 250종을 포함해 650여종, 6000여마리의 동물이 사육되고 있다. 수의병원과 동물원 연구소, 먹이 가공공장, 교육기관 등 부대시설도 보유하고 있으며, 함흥에 분원이 있다.중앙동물원은 2005년 서울대공원에서 하마, 붉은캥거루, 왈라루, 과나코, 라마를 받고 반달가슴곰, 스라소니, 승냥이, 족제비, 아프리카포니를 보내는 등 남한과 교류하기도 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