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에도 2골 헌납…클린스만 첫 2연전 노출된 '수비 불안'

콜롬비아에 앞서다 연속 2실점…우루과이엔 이강인 분투 속 '세트피스 2실점'
위르겐 클린스만(독일)과 동행을 시작하며 '공격 축구'를 예고했던 축구 국가대표팀이 첫 2연전에서 연이은 '멀티 실점'으로 수비에서 불안감을 남겼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에서 1-2로 졌다.

클린스만 감독은 24일 울산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평가전 2-2 무승부에 이어 데뷔 2연전에서 1무 1패로 마쳤다.

클린스만 감독은 데뷔전이던 콜롬비아전과 비교해 선발진에 4명의 변화를 줬다. 최전방 공격수가 조규성(전북)에서 황의조(서울)로 바뀌었고, 2선의 한 자리에 정우영(프라이부르크) 대신 이강인(마요르카)이 낙점돼 손흥민(토트넘), 이재성(마인츠)과 호흡을 맞췄다.

김진수(전북)의 부상으로 공백이 생긴 왼쪽 풀백에 콜롬비아전 때 교체 투입됐던 이기제(수원)가 배치돼 김민재(나폴리), 김영권, 김태환(이상 울산)과 포백을 이뤘고, 골키퍼가 김승규(알샤바브)에서 조현우(울산)로 바뀌었다.
카타르 월드컵 때 한국을 유일하게 '무실점'으로 막았던 우루과이는 월드컵 멤버의 상당수는 바뀐 가운데서도 초반부터 강한 전방 압박과 협력 수비로 한국의 빌드업을 방해했다. 전방까지 볼을 연결하기가 쉽지 않았고, 콜롬비아전에서 자주 보였던 미드필더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의 롱패스도 여의찮았다.

상대 압박에 수비도 다소 어수선하던 경기 초반 세트피스 상황에서 실점이 나왔다.

전반 7분 한국 골키퍼 조현우(울산)의 선방에 막히긴 했으나 날카로운 중거리 슛을 뽐냈던 상대 중원의 핵심 페데리코 발베르데(레알 마드리드)가 전반 10분 올린 정확한 코너킥에 세바스티안 코아테스(스포르팅)의 헤더 골이 터졌다. 196㎝의 장신 센터백인 코아테스의 주변을 아무도 견제하지 않아 자유로운 헤더를 허용한 수비 집중력이 아쉬운 장면이었다.
실점 이후 클린스만호는 손흥민과 이강인의 번뜩이는 개인기와 스피드로 활로를 찾으려 했다.

특히 이강인이 특유의 날카로운 왼발과 절묘한 탈압박으로 오른쪽 측면을 휘저으며 여러 차례 기회를 만들었다.

황인범, 이재성, 손흥민 등이 올리는 크로스의 정확도도 점차 높아지기 시작했고, 전반전 후반부에는 주도권을 잡았으나 득점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전열을 정비하고 나선 후반전 시작 6분 만에 유기적인 움직임 속에 이기제의 컷백에 이은 황인범의 동점 골이 터진 것은 고무적이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세트피스 상황의 실점으로 흐름을 이어가지 못한 것은 짚고 넘어갈 부분이다.

페널티 아크 오른쪽 위험한 지점에서 상대 수비수 호아킨 피케레스(파우메이라스)의 왼발 슛에 조현우가 몸을 날려 막아냈으나 흐른 공을 마티아스 베시노(라치오)가 다시 앞서는 골로 연결했다.
이 장면에선 세컨드 볼에 쇄도하는 베시노를 따라가는 선수가 역시 없어 접전에서 다소 허무한 실점이 됐다.

콜롬비아전 땐 손흥민의 멀티 골로 전반 두 골 차 리드를 잡고도 후반전 시작 5분 만에 두 골을 내리 내줘 결국 2-2로 비겼는데, 이날은 세트피스 수비에서 허점이 노출돼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비 과정에서 과제로 떠올랐다. 전방에서 고립돼 존재감이 떨어졌던 황의조 대신 후반 25분 오현규(셀틱)를 내보내며 변화를 시도한 것은 막판 파상공세의 발판이 됐지만, 후반 39분 골 그물을 흔든 오현규의 슈팅이 오프사이드로 득점이 되지 않는 등 결과로 이어지진 못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