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검찰, 탈세 혐의로 대형은행 5곳 압수수색
입력
수정
BNP파리바 등 주가 1~2%대 하락
약 1조원 벌금 부과 전망
프랑스 검찰이 탈세와 자금 세탁 혐의를 포착하고 대형 은행 5곳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28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 금융검찰(PNF)은 이날 약 150명의 수사관과 현지 검사 16명 등과 함께 HSBC홀딩스, BNP파리바, 소시에테제네랄 등 5개 은행을 수색했다. 프랑스 상장 회사의 외국인 주주가 배당금을 받을 즈음 주식을 은행에 일시적으로 양도해 세금 납부를 피하는 행위와 관련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검찰은 수색 대상 은행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는 소시에테제네랄, BNP파리바와 그 자회사인 엑산, 투자은행 나틱시스, 영국 은행 HSBC가 대상이라고 보도했다.
소시에테제네랄 측은 검찰의 압수수색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부연 설명은 하지 않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들 5개 은행은 10억유로(약 1조4000억원) 이상의 벌금을 부과받을 가능성이 있다. 앞서 르몽드를 포함한 유럽 외신은 2021년 현지 은행의 탈세 의혹을 전하며 "지난 20년 동안 탈세 규모는 1400억유로(약 197조원)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이날 소식이 전해진 후 BNP파리바, 소시에테제네랄 주가는 1~2%대 하락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