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페형 스포츠카 '그란투리스모'…16년 만에 2세대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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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싱 성능 기반 현대적 감성이탈리아 럭셔리카 브랜드 마세라티가 올 하반기 쿠페형 스포츠카인 ‘그란투리스모’ 2세대를 출시한다. 2007년 1세대 출시 이후 16년 만에 나오는 완전변경 모델이다. 마세라티 관계자는 “국내 럭셔리 스포츠카 마니아의 많은 사랑을 받아온 차”라며 “세대 교체를 통해 국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디자이너 손길 거쳐 탄생
그란투리스모(Gran Turismo)는 장거리 여행에도 편안함과 안락함을 주는 고성능 차를 의미한다. 영어로는 그랜드 투어러(Grand Toure)로 GT라는 약자로 불린다. 마세라티는 어원에 맞게 고성능과 장거리 주행에 적합한 차량을 그란투리스모라는 이름으로 판매하고 있다. 마세라티는 레이싱 성능을 기반으로 현대적인 감성을 녹여 다양한 고객층을 두루 공략하겠다는 구상이다.이번 그란투리스모는 한국인 디자이너의 손길을 거쳐 탄생했다는 점에서 이목을 끈다. 민병윤 디자이너는 마세라티 최초의 한국인 외장 디자이너로 2016년부터 마세라티와 함께하고 있다. 그는 2021년 프랑스에서 열린 국제자동차페스티벌에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슈퍼카’로 선정된 ‘MC20’의 디자인에도 참여했다. 마세라티 관계자는 “민 디자이너는 이번 2세대 그란투리스모에선 클래식카의 유려한 곡선미를 현대적 스타일을 재해석해 브랜드 정체성을 녹여냈다”며 “동급 최고의 공기저항을 다룰 수 있도록 설계된 깔끔하고 모던한 디자인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기존 고객에게 인정받은 1세대 그란투리스모 특유의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역동적인 느낌까지 추가했다는 평가다.
그란투리스모는 내연기관 트림(세부모델)인 모데나, 트로페오와 전기차 모델인 폴고레 등 세 가지로 판매된다. 모데나 트림은 490마력의 V6 네튜노 트윈 터보 엔진을 장착했고, 트로페오는 네튜노 엔진 기반으로 550마력의 고성능 V6 가솔린 엔진을 적용했다. 전기차에서도 마세라티만의 배기음을 느낄 수 있다. 폴고레엔 3개의 모터가 장착돼 총출력이 1200마력에 달한다.
차량 내부엔 12.3인치 디스플레이 패널, 제어 기능이 포함된 8.8인치 컴포트 디스플레이 패널 등 네 개 화면이 적용됐다. 중앙 패널에 버튼이 사라지면서 디자인이 더 간결해졌다. 또 헤드업디스플레이(HUD)를 새로 적용해 편안한 주행을 돕는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