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부진 이어지면 올해 수출 8∼9% 감소…무역적자 410억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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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가 전체 수출액 70% 끌어내려…반도체 비중 12%대로 떨어져
日수출규제 해제 호재…벨기에산 포토레지스트 가격이 일본산의 5.4배 올해 1분기의 수출 부진 흐름이 연말까지 지속될 경우 연간 수출이 8∼9% 감소하고, 무역적자는 최대 410억달러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한국무역협회(무협)는 28일 서울 강남구 트레이드타워에서 출입기자단 대상 '최근 수출 부진 요인 진단과 대응 방향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무협은 지금의 수출 감소세가 올해 말까지 이어질 경우 1분기 수출은 12.6%, 2분기는 11.9%, 3분기는 10.1% 줄고 4분기가 돼서야 수출이 소폭(0.5%)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간 수출액은 작년보다 8.7% 감소한 6천240억달러, 수입액은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9.1% 줄어든 6천650억달러로 예측됐다. 이렇게 될 경우 무역적자는 410억달러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무협은 하반기에 반도체 가격이 일부 회복되고 중국 리오프닝으로 대외 여건이 호전될 경우 수출 감소율은 3% 내외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수출액을 가장 많이 끌어내린 품목은 역시 반도체였다. 무협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의 1∼2월 수출 감소 기여율은 70.3%에 달해 전체 수출 품목 중 가장 높았다.
이에 따라 반도체 수출액이 전체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이후 처음으로 15% 밑으로 하락했다.
올해 3월 20일까지 누적 수출액에서 반도체가 차지한 비중은 12.8%에 그쳤다. 특히 수출 단가는 작년 4월부터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고, 물량도 지난 1월 19.3% 급감하면서 하락세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상위 5대 수출국에 대한 수출액도 모두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미국으로의 반도체 수출 감소율은 69.1%, 홍콩은 59.2%, 대만은 45.9%, 베트남은 35.8%, 중국은 39.7%였다.
대중 반도체 수출의 경우 메모리반도체는 작년 8월, 시스템반도체는 11월부터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전체 대중 무역수지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무협은 올해 일본의 핵심소재 3대 품목(불화수소, 포토레지스트, 불화폴리이미드)에 대한 수출규제 해제는 호재라고 분석했다.
그간 수입선 변경으로 인해 늘어났던 반도체 기업의 소재 조달 비용 부담이 완화되고 수입 절차 간소화와 공급망 강화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일본의 수출규제 시행 이후 국내 기업들은 포토레지스트를 벨기에에서 조달해 왔는데, 2022년 기준 벨기에산 포토레지스트의 수입단가는 일본산의 5.4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불화수소의 경우 대일 수입 비중은 지난해 7.7%까지 감소했지만 대중 수입은 오히려 80.1%까지 늘었다.
중국과 대만은 글로벌 불화수소 수출 점유율을 늘리면서 오히려 반사이익을 누리기도 했다.
일본산보다 성능이 낮은 소재를 활용해야 했던 탓에 불량률이 상승하고 운송비 부담이 확대됐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정만기 무협 부회장은 "현재 한국 교역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이 6% 수준인데 일본의 경제 규모와 인접성을 고려하면 10% 이상은 돼야 한다고 본다"며 "인접 국가로서 기대할 수 있는 잠재적 경제 이익을 그간 향유하지 못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日수출규제 해제 호재…벨기에산 포토레지스트 가격이 일본산의 5.4배 올해 1분기의 수출 부진 흐름이 연말까지 지속될 경우 연간 수출이 8∼9% 감소하고, 무역적자는 최대 410억달러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한국무역협회(무협)는 28일 서울 강남구 트레이드타워에서 출입기자단 대상 '최근 수출 부진 요인 진단과 대응 방향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무협은 지금의 수출 감소세가 올해 말까지 이어질 경우 1분기 수출은 12.6%, 2분기는 11.9%, 3분기는 10.1% 줄고 4분기가 돼서야 수출이 소폭(0.5%)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간 수출액은 작년보다 8.7% 감소한 6천240억달러, 수입액은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9.1% 줄어든 6천650억달러로 예측됐다. 이렇게 될 경우 무역적자는 410억달러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무협은 하반기에 반도체 가격이 일부 회복되고 중국 리오프닝으로 대외 여건이 호전될 경우 수출 감소율은 3% 내외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수출액을 가장 많이 끌어내린 품목은 역시 반도체였다. 무협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의 1∼2월 수출 감소 기여율은 70.3%에 달해 전체 수출 품목 중 가장 높았다.
이에 따라 반도체 수출액이 전체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이후 처음으로 15% 밑으로 하락했다.
올해 3월 20일까지 누적 수출액에서 반도체가 차지한 비중은 12.8%에 그쳤다. 특히 수출 단가는 작년 4월부터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고, 물량도 지난 1월 19.3% 급감하면서 하락세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상위 5대 수출국에 대한 수출액도 모두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미국으로의 반도체 수출 감소율은 69.1%, 홍콩은 59.2%, 대만은 45.9%, 베트남은 35.8%, 중국은 39.7%였다.
대중 반도체 수출의 경우 메모리반도체는 작년 8월, 시스템반도체는 11월부터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전체 대중 무역수지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무협은 올해 일본의 핵심소재 3대 품목(불화수소, 포토레지스트, 불화폴리이미드)에 대한 수출규제 해제는 호재라고 분석했다.
그간 수입선 변경으로 인해 늘어났던 반도체 기업의 소재 조달 비용 부담이 완화되고 수입 절차 간소화와 공급망 강화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일본의 수출규제 시행 이후 국내 기업들은 포토레지스트를 벨기에에서 조달해 왔는데, 2022년 기준 벨기에산 포토레지스트의 수입단가는 일본산의 5.4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불화수소의 경우 대일 수입 비중은 지난해 7.7%까지 감소했지만 대중 수입은 오히려 80.1%까지 늘었다.
중국과 대만은 글로벌 불화수소 수출 점유율을 늘리면서 오히려 반사이익을 누리기도 했다.
일본산보다 성능이 낮은 소재를 활용해야 했던 탓에 불량률이 상승하고 운송비 부담이 확대됐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정만기 무협 부회장은 "현재 한국 교역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이 6% 수준인데 일본의 경제 규모와 인접성을 고려하면 10% 이상은 돼야 한다고 본다"며 "인접 국가로서 기대할 수 있는 잠재적 경제 이익을 그간 향유하지 못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